예천의 한 고등학교 과학실에서 유독물질인 포르말린이 누출돼 소방당국이 수거작업을 펼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21일 오전 11시 27분께 예천군의 한 고등학교에서 동물표본에 들어있던 유독물인 포르말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교사 2명이 메스꺼움 증세를 보여 병원을 방문했지만,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는 21일 오전 과학실에 비치돼 있던 동물 표본이 담긴 포르말린을 교육청에 반납하기 위해 교사 2명이 작업을 하던 중 1개의 표본이 깨지면서 표본에 담겨 있던 포르말린 5ℓ가량이 누출된 것으로 보고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고 당시 해당 과학실에는 30여 년 전 만들어진 포르말린에 담긴 동물표본이 30~40개가 진열된 것으로 알려졌다.

출동한 소방대는 사고현장 주변을 통제하고 1시간가량에 걸쳐 누출된 포르말린을 수거했다.

또 사고 직후 현장에 남은 공기 중 포름알데히드 성분이 0.92ppm으로 나와 당분간 현장 인근의 출입은 통제하기도 했다.

예천의 한 고등학교 과학실에서 유독물질인 포르말린이 누출돼 소방당국이 수거작업을 펼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한편, 포르말린은 포름알데히드가 물에 37%가량 녹아 있는 인체에 독성이 매우 강한 물질로 공기 중 농도가 0.1ppm 이하의 경우에는 눈, 코, 목에 자극이 오고 0.25~0.5ppm이 경우 호흡기 장애가 있는 사람에는 심한 천식 발작을 일으킨다. 특히 50ppm 이상 노출될 시에는 폐의 염증과 함께 현기증, 구토, 설사, 경련과 같은 급성 중독 증상을 일으키며 심하면 독성 폐기종으로 사망할 수 있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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