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과 대구 곳곳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리면서 도로 침수 및 빗길 교통사고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0시부터 22일 오후 4시까지 포항 104.6㎜, 영천 99.0㎜, 구미 95.7㎜, 대구 88.5㎜, 경주 76.5㎜, 의성 61.0㎜의 비가 쏟아졌다.

폭우가 내린 이 날 대구 시내버스가 버스정류장을 정면으로 들이받았다.

대구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밤 11시 57분께 대구 동구 도시철도 1호선 해안역 3번 출구 인근에서 A(47)씨가 운행하던 425번 시내버스가 버스정류장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버스정류장이 완파됐고, 인근 상가 출입문과 해안역 엘리베이터 안전펜스 등 시설물이 파손됐다. 다행히 운전자 A씨 외 탑승객은 없었다.

A씨는 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져 사고가 난 것으로 경찰에 진술했다.

약 100㎜의 폭우가 쏟아진 영천에서는 조교∼임고 간 왕복 4차로 확장도로 공사 구간인 조교삼거리 부근 차도가 물에 잠기는가 하면 도로 옆 건물 지하노래방이 침수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건물 관계자는 “도로 주변 논밭에서 흘러나오는 기존 우수관로에 공사장의 타르, 토사 등 공사장 잔재물로 인해 관로가 막혀 빗물이 역류했다”며 “이로 인해 도로가 침수되는 한편 지하노래방으로 물이 넘쳐 들어 1m가량 잠겼다”고 말했다.

현장에 출동한 공사 관계자들은 우선 막혀 있는 우수관로를 뚫는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지하노래방에 펌프를 설치하고 빗물을 빼내는 등 긴급복구 작업에 나서며 피해를 최소화했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경북·대구에 내리던 비는 대부분 그쳤으나 당분간 새벽과 아침 사이에 가시거리 1㎞ 미만의 안개가 끼는 곳이 있어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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