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남녀구분 없이 정치말고 다른 일 하란 얘기"

박인숙, 최연혜, 송희경, 윤종필, 전희경, 신보라 의원 등 자유한국당 여성 국회의원과 여성당원 등이 2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집에나 가서 다른일 하라”는 발언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고교생과 합의한 성관계는 처벌하지 말자’ 내용의 기고문에 대해 여성비하 발언이라고 규탄하고 있다. 연합
자유한국당 여성 의원들과 중앙여성위원회는 25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지목하며 “집권여당 대표와 법무부 장관이 되겠다는 후보자 모두 비뚤어지고 상식 이하의 여성비하 발언을 개탄한다”고 밝혔다.

한국당 송희경 중앙여성위원장을 비롯한 박인숙·신보라·윤종필·전희경·최연혜 의원 및 여성 당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집권 여당의 리더들의 성 의식은 어찌 이토록 저질스러운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3일간 진행하자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제안에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집에 가서 다른 일을 하는 게 낫다”고 한 발언을 ‘막말’이라고 규정하면서 “집에 가서 하는 일, 육아 가사 등의 일을 폄하한 것이고 나아가 집안일에 전념하는 여성 전체를 가벼이 여긴 ‘꼰대적’ 발언”이라고 규탄했다.

이와 함께 조 후보자가 지난해 6월 법률신문에 기고한 ‘연구논단’에 “고등학생과 합의한 성관계는 처벌하지 말자”는 취지의 대목이 포함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이 되면 그동안 일궈온 미성년자 상대 성범죄에 대한 의식과 제도는 퇴보할 것이고 자녀들을 키우는 부모들은 더욱 불안해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해찬 대표는 즉각 당사자와 여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부끄러운 줄 알고, 변명의 입을 다물고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해찬 대표의 경우는 남녀의 구별 없이 정치를 하려면 하고 안 하려면 다른 일을 하란 얘기였다”며 “이 대표가 집에 가서 다른 일을 하라고 했다고 해서 여성에 대한 비하라고 보는 것은 과한 해석”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이 대변인은 이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 “오죽 걸고넘어질 게 없으면 그런 꼬투리를 잡는지 모르겠다”며 “정작 이 대표는 당신의 똑 부러지는 성격과도 같이 ‘하려면 하고 말려면 말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곧잘 ‘집에 가서’라는 표현을 하곤 한다”고 부연했다.

연합
연합 kb@kyongbuk.com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