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국악 어우러진 여름밤 관객 마음 사로잡은 음악 축제

경북일보 제29주년 창간 기념음악회가 23일 오후 포항효자아트홀에서 경상북도 도립교향악단의 ‘여름포항’ 주제 공연이 펼쳐졌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클래식과 국악, 뮤지컬과 타악연주 등 다양한 장르 음악이 포항 여름밤을 은하수처럼 화려하게 수놓았다.

경북일보 창간 29주년 기념 ‘여름N포항’ 공연이 23일 오후 7시 30분 포항 효자아트홀에서 열려 시민 1000여 명이 관객석을 가득 채우며 성황을 이뤘다.

이날 공연은 경상북도가 주최, 경북일보와 경상북도 도립교향악단이 주관해 다채로운 장르의 감미롭고 개성 있는 연주와 공연을 관객에게 선물했다.

백진현 상임 지휘자가 이끄는 ‘세상의 모든 음악을 연주하는’ 경북도립교향악단의 풍부하고 섬세한 연주는 관객에게 음악에 대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첫 곡인 베버 ‘영혼의 지배자’ 서곡은 서정적인 멜로디에 이어 화려한 리듬 연주로 순식간에 관객 마음을 홀려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어 ‘FREE SOUL’이란 팀명처럼 오페라·팝·뮤지컬·가요 등 장르 불문 다양한 레퍼토리와 독창적 무대연출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프리소울 앙상블’이 나섰다.

경북일보 제29주년 창간 기념음악회가 23일 오후 포항효자아트홀에서 경상북도 도립교향악단의 ‘여름포항’ 주제 공연이 펼쳐졌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경북도립교향악단의 풍부한 연주에 힘입어 테너와 소프라노의 세련된 퍼포먼스 창법이 더해진 미녀와 야수 OST,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오페라의 유령’ 등 귀에 익은 곡으로 사랑과 욕망 등 인간 솔직한 감정을 세밀하게 묘사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다음은 특히 아이들의 큰 호응을 끈 이색 마칭 타악밴드 ‘매드라인’ 무대.

흡사 놀이공원 행진 퍼레이드 악단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듯한 ‘장난감 병정’ 같은 귀여운 연주자들 모습에 속도감 있는 드럼 연주와 칼 군무, 다양하고 재밌는 레퍼토리 타악 공연으로 관객 심장을 한껏 뛰게 했다.

경북일보 제29주년 창간 기념음악회가 23일 오후 포항효자아트홀에서 경상북도 도립교향악단의 ‘여름포항’ 주제 공연이 펼쳐졌다. 권미희 국악가수가 열창하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크로스오버 국악가수 권미희 씨는 ‘배 띄워라’, ‘사랑꽃’, 드라마 다모 OST ‘인연’ 등을 연이어 불렀다.

사랑스럽지만 애잔하게, 흥겹고도 또 절절한 구성진 창법과 곡으로 관객 심금을 울리고, 마치 끝없는 여름 바다를 항해하는 시원한 느낌을 선사했다.

대망의 피날레는 프리소울앙상블이 다시 무대에 올랐다.

경북도립교향악단과 교감도 높은 협연 속에 오페레타 ‘주디타’ 중 ‘남몰래 흐르는 눈물’,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흐르는 눈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등을 불러 관객 몰입감과 감정을 최고조로 끌어올려 끊임 없는 박수를 받았다.

공연장을 나서는 관객들은 “떠나는 여름과 성금 다가온 가을 사이에서 다양한 연주를 직접 감상할 수 있어 감사하다. 지진과 무더위로 지친 삶에 각박해져 가는 내 마음을 위로해주고 감정도 풍성해지는 느낌”이라며 “좋은 추억으로 남을 늦여름 밤 소중한 공연으로 다가오는 추석도 더욱 행복하고 풍요롭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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