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 첫 번째 중남미 출신 석사 학위를 받은 에스테파니 씨.대구가톨릭대.
대구가톨릭대(총장 김정우) 1호 중남미 출신 석사가 탄생했다. 볼리비아 유학생 에스테파니 씨(Bejarano Campos Rita Estefany, 28세) 씨가 지난 22일 열린 2018학년도 후기 대학원 학위수여식에서 경영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에스테파니 씨는 2012년 2월 당시 볼리비아에서 파견 근무 중이던 천주교 대구대교구 신부의 권유로 대구가톨릭대가 현지 교구의 추천을 받은 외국인 유학생에게 학비, 기숙사비, 생활비를 지원하는 ‘글로벌 가톨릭 장학제도’의 지원으로 한국생활을 시작했다.

1년간의 어학수업을 마친 그는 중남미 지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기업 취업을 목표로 2013년 경영학과에 입학해 본격적인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볼리비아와 비교해 월등히 우수한 한국의 복지제도에 강한 인상을 받아 2014년부터 사회복지학과 복수전공도 시작했다.

에스테파니 씨는 “한국에서 배우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았다. 언어도 서툴고 공부해야 할 것도 많아서 힘들었지만 주변 친구들의 도움과 응원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늦은 시간까지 열심히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의 모습도 큰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의 논문으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7년간의 한국 유학 생활을 마친 에스테파니 씨는 포스코 아르헨티나 지점에 취업해 9월부터 관리직 근무를 하게 된다. 자신의 고향인 볼리비아에 한국 기업이 진출해 한국과 볼리비아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그로 인해 볼리비아가 발전하는데 기여하는 것이 에스테파니아 씨의 꿈이다.

에스테파니 씨는 “한국은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고 이제는 많은 국민들이 풍족한 삶을 살고 있지만 볼리비아에는 아직 가난하고 힘들게 사는 이들이 많다. 7년간 한국에서 공부한 것들을 잘 활용한다면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윤섭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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