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에 고수온이 형성돼 양식어민들이 큰 피해를 봤다. 급격한 수온 상승에 어민들이 미처 대응하지 못한 것이다. 수온 상승에 이어서 남해안 지역에 적조 발생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어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알리고, 대응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고수온으로 지난 15일부터 25일 현재까지 포항 구룡포·호미곶 일대 5곳 육상양식장에서 넙치·강도다리 4만1000여 마리가 폐사해 1억2100만 원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 ‘크로사’가 고온의 해수를 밀어 올려 포항 구룡포 해역 수온이 한때 28℃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고수온 피해에 이어 올해 첫 적조주의보가 남해안에서 발령됐다.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 23일 오후 6시를 기해 전남 고흥 염포~여수 남면 안도 해역에 적조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수과원은 전남 여수시 일부 해역에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20~500개체/mL 밀도로 분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여기에다 수온(24~26℃)과 염도(32~33psu)가 적조생물 증식에 적합한 환경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적조 예비주의보가 발령돼 있던 전남 고흥 염포~여수 안도 해역에 적조주의보를 발령했다.

수과원이 이번 적조주의보가 경북 동해안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낮다고 했지만 적조생물의 번식 속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급속도로 이뤄지기 때문에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적조가 발생하기 좋은 조건인 24~26℃ 수온과 고수온 주의보(28℃)는 온도 차이도 있고 염분 등 다른 변수도 있다지만 주의해야 한다.

다행히 올해는 예년보다 비가 많이 와 적조 생물과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식물성 플랑크톤이 성장하기 좋은 조건이 갖춰져 적조가 동해로 크게 확산할 가능성은 낮지만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다. 수과원이 동해 남부 연안의 경우 표층 수온은 현재 26~27℃가 유지하다 이번 주 비와 함께 기온에 내려가 주의보가 해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만사 불여튼튼이다. 지난 2013년과 2015년 동해안을 덮친 적조로 양식어장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지난 2013년에는 21억7천여만 원의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적조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초등대처가 중요하다. 즉각 대응이 가능하도록 유관기관과 상시 협조체제를 구축해 공조해야 한다. 단기적인 처방에 머물지 말고 근본적인 연구와 대책도 필요하다. 황토살포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적조의 원인이 되는 부영양화를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수 정화시설을 확충해서 영양 염류 등의 바다유입을 억제하는 시설투자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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