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영업익 112억···놀이시설 점검·개선 여력 충분, 휴장·교육도 '사후약방문' 비판

26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동 이월드에서 한국종합유원시설 안전 관리 전문가들이 놀이시설을 점검하고 있다.이월드는 놀이기구에서 20대 아르바이트생 안전사고가 난 건과 관련해 직원 안전교육과 시설을 점검하기 위해 26일부터 28일까지 자체 휴장을 결정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아르바이트생 다리 절단 사고가 발생한 이월드가 이용객 안전보다는 수익 올리기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랜드그룹 계열사 이월드는 지난 16일 사고가 발생한 이후 10일 만에 3일간의 자체 휴장을 통해 놀이시설 전체 점검과 아르바이트 직원을 포함한 전 직원 안전교육에 나섰는데, 사후약방문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평소 잦은 놀이기구 멈춤 등의 사고가 있었는데도 제때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유병천 이월드 대표이사는 “우방랜드 시절부터 겪어온 경영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미처 개선하지 못했던 부분을 이번 기회에 완전히 고치겠다”고도 했다. 30억 원 이상의 추가예산을 들여서 오래된 시설부터 시작해 30개 놀이기구에 대한 시설 개선에 나서겠다는 세부 계획도 밝혔다.

2010년 우방랜드를 인수한 이월드가 유병천 대표이사의 주장처럼 어려움만 겪었을까.

이월드가 지난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공시한 ‘반기보고서’를 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사후약방문처럼 뒤늦게 놀이시설 안전 점검을 위한 예산을 투입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는 반증이 된다.

이월드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911억9900여만 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매출액 335억7400여만 원의 3배 수준이다. 2017년 한 해 매출액은 350억2500여 만원이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 판매비와 관리비를 뺀 영업이익은 올해 상반기 112억7100여만 원에 달한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5억7600여만 원의 2배 이상이다. 당기순이익도 지난 한 해 92억9400여만 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84억6100여만 원을 기록했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대학의 교수는 “이월드는 올해와 지난해 등 우방랜드 인수 후 수차례 요금을 인상한 것으로 파악된다. 저출산·고령화 때문에 이용객이 주는 상황에서도 요금 인상이 실적 신장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놀이기구를 설치해 대대적으로 홍보해 온 반면에 이용객 안전에 대한 시설 투자 등에 대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소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성 이월드 콘텐츠마케팅팀장은 “올해 1월 쥬얼리사업부를 영업양수하면서 매출액이 늘었고,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인건비 부담도 많아 여력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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