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가 40%대 중반으로 떨어지고 부정평가는 취임 후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6일 발표됐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9∼23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p)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3.2%p 내린 46.2%(매우 잘함 26.4%, 잘하는 편 19.8%)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4.1%p 상승한 50.4%(매우 잘못함 36.5%, 잘못하는 편 13.9%)로, 긍정평가보다 오차범위(±2.0%p) 밖인 4.2%p 높았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가 50%를 넘은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 최고치는 올해 3월 2주차의 49.7%였다.

모름·무응답은 0.9%p 내린 3.4%였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 지지율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논란 확산으로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 연속 내렸다가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발표 다음날인 23일에는 소폭 반등해 회복세로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세부 계층별로는 중도층과 진보층,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호남, 충청권, 서울, 50대와 30대, 20대, 40대, 여성과 남성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하락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와 50대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는 긍정평가가 1.9%p 내린 44.4%를 기록했으나 부정평가가 6.1%p 올라 52.7%였다. 50대는 긍정평가가 7.6%p 내린 44.7%, 부정평가가 6.6%p 오른 51.6%로 집계됐다.

30대와 40대는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높았다. 30대는 긍정평가는 4.6%p 내려 55.5%, 부정평가는 5.4%p 올라 43.4%였고 40대는 긍정평가가 1.6%p 내린 58.0%, 부정평가가 2.2%p 오른 38.7%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긍정평가 34.1%·부정평가 60.3%), 대전·세종·충청(긍정평가 35.8%·부정평가 62.2%), 부산·울산·경남(긍정평가 39.7%·부정평가 59.1%), 서울(긍정평가 44.8%·부정평가 51.4%) 순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라는 긍정평가가 67.2%로 부정평가 28.8%보다 높았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2.3%p 내린 38.3%, 자유한국당은 0.8%p 오른 30.2%를 기록했다. 한국당이 30% 선을 회복한 것은 6주 만이다.

정의당은 0.2%p 내려 6.7%, 바른미래당은 0.9%p 오른 5.9%, 우리공화당은 0.3%p 오른 2.1%, 민주평화당은 0.5%p 오른 2.0%였다.

무당층은 0.8%p 하락한 13.0%로 집계됐다.

한편,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 23∼24일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문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해 ‘잘한다’는 응답이 41.5%, ‘잘못한다’는 응답이 49.3%로 집계됐다.

30대와 40대에서는 ‘잘한다’는 응답이 각각 51.6%와 57.4%를 기록했으나, 20대에서는 ‘잘못한다’는 응답이 50.9%로 ‘잘한다’응답 36.3%보다 많았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0.5%, 한국당 22.9%, 정의당 9.2%, 바른미래당 6.2%, 평화당 0.9%, 우리공화당 0.6% 순이었고, 무당층은 25.4%로 나타났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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