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흠 사업회 원로자문위원, 2·28연구원 개원 기념 포럼서 발표
"반월당, 일제 강점기 상점 이름서 유래 역사적 차원에서 개명 필요

27일 오후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2·28 연구원 개원 기념 2·28포럼’이 열렸다. 이날 참석자들이 ‘2·28민주운동 60년: 역사인가?미래인가?’를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속보=대구도시철도 1호선 반월당역을 2·28역으로(본보 7월 29일자 1면) 바꾸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추진된다.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는 27일 대구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2·28연구원 개원 기념 2·28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다소 유명무실했던 연구원을 내년 60주년을 맞아 새롭게 정비하고 60주년 기념사업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내년 기념사업 중 반월당역에서 2·28역으로 명칭을 변경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홍종흠 사업회 원로자문위원은 ‘2·28민주운동 60주년, 어떻게?’를 발표했다.

이중 반월당역 개명과 관련해 오는 10월 2·28역으로 개명하기 위한 시민여론조사를 실시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또한 오는 11월 전문가공청회와 여론 수렴을 진행하고 내년 명명식을 진행하겠다는 구상이다.

홍 위원은 마산 3·15대로, 광주 5·18 광장 등 역사성이 높은 장소를 개명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오히려 역 개명이 늦은 감이 있으며 반월당 지명 자체가 적합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반월당이 일제 강점기 상점 이름에서 유래됐기 때문이다.

2·28에 참가한 학생들이 집결한 대표적인 장소인 만큼 역사적인 표시를 남기는 차원에서도 역명 개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개명 작업의 연장 선상에서 반월당에 있는 예전 적십자 병원을 매입, 2·28 문화센터를 건립하는 사업도 제안하고 나섰다.

이를 위해 내년 3월부터 시민여론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어진 토론회에서 개명과 관련해 이진련 시의원은 행정상 절차에 문제가 없다면 도시철도 반월당역을 2·28역으로 개명하는 것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 의원은 “역사적 사실을 알릴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야 하며 2·28역도 그중 하나”라며 “2·28문화센터도 적십자병원 건물처럼 노출 빈도도 높고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며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희준 시 문화예술정책과장은 “명예도로명 부여를 이미 실시한 바 있다”며 “우선 명칭 변경과 관련, 관련 부서들과 협의해 행정절차를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사업회는 내년 60주년을 맞아 유공자 현창을 추진한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함께 유공자에 대한 표창과 자택에 명패를 다는 방안을 시행할 계획이다.

전면 개정되는 대구시·경북도의 관련 사업 조례에 근거해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을 제안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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