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경북 민주아카데미’ 강연
"민족문제 해결 자랑스런 혁신 역사 경북에 있어"

김희곤 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이 “대구·경북 사람들을 보수로만 규정하고 몰아가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김 관장은 지난 26일 대구엑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경북 민주아카데미’ 강연에서 “일제강점기 대구·경북 사람들은 조국의 독립과 민주공화정 수립을 위해 혁신의 역사를 살아왔고, 대의를 위해 좌우가 힘을 모으는 지혜를 발휘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독립운동의 과정을 보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 이전 25년과 이후 26년으로 나뉠 수 있으며, 안동을 중심으로 한 북부지역 유림들이 상주 태봉에 위치한 일본군 병참기지를 공격한 1894년 태봉전투가 최초 의병으로 기록됐다고 말했다.

이후 1919년까지 안동 협동학교·대구 국채보상운동·광복회 조직·만주독립운동에 이르기까지 석주 이상룡·일송 김동삼·동산 류인식·대한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의사·최기준 등 대구·경북인들이 이끌었다고 밝혔다.

특히 1909년 석주선생이 작성한 대한협회 안동지회 취지서에 ‘나라의 주인는 군주가 아니다. 민이 주인이다’고 밝힌 것과 관련 고종이 생존해 있는 상황에서 유림의 큰어른이 왕권회복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주장한 것은 매우 혁신적일 뿐만 아니라 임시정부 헌장 1조에 ‘민주공화제’, 3조에 ‘대한민국 인민은 남녀귀천 및 빈부의 계급이 없고 일체 평등하다’고 적시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1919년 이후 성주의 심산 김창숙을 중심으로 일어난 파리장서운동, 안동의 김시현·김지섭·이육사·의열단 부단장 대구 이종암·구미 장진홍 등의 의열투쟁, 그리고 안동 이준태·김재봉·권오설, 청송 윤자영, 김천 김단야 등 사회주의 독립운동도 대구경북인들이 주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자정순국자를 배출했으며, 애국계몽운동과 무장투쟁·임시정부수립을 비롯한 마지막 독립운동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고 2200여 명에 이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유공자를 배출할 만큼 시대를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김희곤 관장은 “1926년 6·10만세운동과 김동삼의 의장을 맡은 ‘국민대표회의’, 민족유일당운동, 신간회 조직 등은 모두 좌우 합작 운동이었다”며 “경북인들은 당시 시대를 이끌어 간 선두에 있었으며, 민족문제 해결을 위해 모두가 힘을 모으는 지혜를 발휘했던 자랑스런 혁신의 역사가 경북에 있다”고 강의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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