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국치일을 맞는 우리의 자세
[기고] 국치일을 맞는 우리의 자세
  • 우진수 경북북부보훈지청장
  • 승인 2019년 08월 28일 15시 36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8월 29일 목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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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수 경북북부보훈지청장

오늘은 나라를 빼앗긴 치욕의 날이다. 삼국시대 이래로 우리의 문화를 전수 받았던 이웃 나라 일본으로부터 침략을 당했다. 우리나라는 수없이 많은 외침을 받았어도 백성들의 단합된 힘으로 국난을 극복한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다. 하지만 국론이 분열되거나 국력이 미약했을 때는 굴욕을 당했다. 특히 안동에는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인 임청각 자리에 민족의 정기를 끊고자 일제가 놓았던 철로가 아직도 남아 있어 슬픈 역사를 전하고 있다.

나라 잃은 치욕의 과거사를 되새겨 교훈으로 삼고, 국민들의 나라사랑하는 정신을 일깨워야 한다. 이러한 목적으로 2015년 경북도에서는 경술국치일에 조기를 게양 하도록 조례를 개정했다. 오늘은 그 의미를 좇아 모든 가정에 조기를 달고 순국선열의 희생정신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일제에 항거하여 독립을 외친 3.1 만세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올해에 일본과 우리의 관계가 급속하게 냉각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가해자가 적반하장으로 오히려 큰소리치는 상황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일제강점기의 학살과 약탈, 강제징병 및 징용, 소녀위안부 등의 만행에 대하여 사죄하거나 용서를 구하지 않고 있다. 그 원인은 일본의 정치권이 과거 일제의 식민지배가 한국에 피해를 준 것이 아니라 도움을 주었다고 주장하는 극우세력의 역사인식에서 비롯되고 있다.

과거 침략행위에 대해 198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식에서 독일의 바이츠제커 대통령은 “독일인은 누구든 독일이 저지른 과거의 부끄러운 일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나치로부터 고통받은 많은 사람들과 화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과거에 눈을 닫은 사람은 결국은 현재에도 눈 먼 사람이 된다. 비인간적인 행위를 가슴에 새기지 않으려는 사람은 다시 그런 위험에 빠지기 쉽다”고 했다. 지금의 일본에게 경고하는 가장 적절한 표현이 아닌가!

얼마 전 독립유공자인 박열 의사의 부인으로 일제의 탄압정책을 비판하고 우리의 독립을 옹호하다 옥중 순국한 가네코 후미코 여사의 추모식이 거행됐다. 우리 정부는 2004년 우리의 독립운동을 변론했던 후세 다츠지 변호사에 이어 지난해 두 번째로 가네코 후미코 여사에게 건국훈장을 서훈했다. 일본의 양심에 대한 보은을 한 것이다. 나아가 일본이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한다면 언제든지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에서 대통령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 땅에서 다시는 외세의 압력에 굴복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스스로 경제력을 키우고 튼튼한 자주국방의 기틀을 확립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 국민이 통합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국민통합의 가치를 정립하기 위해 보훈이 그 중심이 되어야 한다. 국가는 국민을 끝까지 보호하고 국민은 조국을 위하여 애국하는 마음을 가지는 보훈정신이 확고할 때 그 나라는 결코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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