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한국당, 임시회 첫날부터 구정질의·단체 티셔츠 착용 등 갈등
정당간 조직적 반대만 반복…주민 "민의 제대로 대변할지 우려"

지난 26일 열린 대구시 북구의회 제 250회 임시회 1차 본회의.

대구 북구의회 소속 의원들이 당별로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임시회 첫날부터 집행부에 대한 구정질의 여부를 놓고 반목하는 등 갈등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26일 열린 임시회 제250회 1차 본회의에서는 북구의회에서 제작한 신청사 유치 티쳐스를 입은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과 달리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은 정장 차림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복장만 봐도 당을 구분할 정도였다.

한국당과 민주당 의원들의 갈등은 임시회에 구정질의 포함하는 안건에서 비롯됐다.

앞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임시회에 구정질의 순서를 넣자고 제안했으나 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반대한 것이다.

민주당 소속 박정희 의원 (침산1·2·3동)은 “본회의에 단체 티셔츠를 입고 참석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으나 운영위원회나 간담회 등 협의를 통해 결정된 것이 아니었다”며 “이런 일방적인 결정에 우리 민주당은 다 함께 뜻을 모아 티를 입지 않기로 한 것이니 신청사 유치에 뜻이 없다는 오해는 말아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답하지 않았다

다만, 최우영 의원(민주당, 태전1·관문동)이 본회의에 관계 공무원을 출석시켜 질의하는 ‘의사일정 변경동의안’을 발의에 대한 투표에서는 모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전체의원 18명 가운데 민주당 소속 의원 8명만 찬성했을 뿐, 한국당 소속 의원 10명은 반대표를 찍어 의사일정 변경동의안은 부결됐다.

앞서 지난 20일 열린 운영위원회 회의에서는 ‘집행부의 꼭두각시’라는 비판 발언도 나왔다.

최우영 의원은 지난 12일과 20일 두 차례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임시회에 구정질의를 넣어 달라고 건의했다.

하지만 ‘임시회에 구정질의를 포함하지 않는다’는 안건으로 표결을 거친 결과, 4대 2로 가결의 결과가 나왔다.

운영위원회 한국당 소속 의원 4명과 민주당 의원 2명으로 표가 갈린 결과였다.

이에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에게 “집행부의 꼭두각시다”며 언성이 높였다.

반면, 한국당 소속 한 의원은 “갑자기 내용과 제목도 없이 의사일정을 변경해 달라고 의견을 냈다”며 “마음대로 되지 않자 우리보고 꼭두각시라고 비하했다”고 반발했다.

한국당과 민주당 의원들의 대립이 이어지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임시회를 방청한 주민 A씨(32)는 “이렇게 지역 의원끼리 대립하고 있어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정당에 치우치지 않고 개인의 역량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한윤 기자
조한윤 기자 jhy@kyongbuk.com

소방, 경찰서, 군부대, 시민단체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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