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적 결함 파악하는 KTC 조사…경찰 과학수사 결과 나와야 판단
9월 6일까지 문체부에 결과 보고

지난 16일 발생한 아르바이트생 다리 절단 사고 이후 이월드가 놀이시설 전체 점검과 직원 안전 교육을 위해 26일부터 28일까지 자체 휴장을 했다. 자체 휴장이 끝나고 다시 운영을 시작한 29일 이월드에 손님으로 북적이던 거리가 허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4시쯤 나온 통계로 총 370여 명이 이월드를 찾았다고 한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대구 이월드 놀이기구 ‘허리케인’에서 발생한 아르바이트생 실족 사고와 관련, 사측의 행정법 위반·사법처리 여부가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대구시는 달서구청의 자체점검에 이어 문화체육관광부·고용노동부 권고에 따른 2차 점검에 들어가고, 경찰은 다가오는 추석 전까지 수사 결과를 내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대구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달서구청은 지난 22일 이월드에서 약 4시간 동안 진행한 자체안전점검 결과를 대구시에 보고 했다. 이어 지난 26∼27일에는 경찰에 현장점검 자료와 안전관리자 현황 등 안전점검에 대한 행정자료를 공유했다.

달서구청의 현장 조사에서는 이월드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진행했다는 증빙 문서가 대부분 확인됐다.

하지만, 신규채용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한 대장 등 일부 문서는 이월드가 제출하지 못한 상태다. 다음 달 2일부터 5일까지 예정된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점검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해당 자료 제출을 요청한 상황이다.

KTC는 달서구청 자체점검에서 확인하지 못한 기계적 결함 등 전문적인 사항을 점검한다. 결과는 대구시가 앞서 8개 구·군에서 취합한 자체점검 결과를 더해 다음 달 6일까지 문체부에 보고할 계획이다.

다만, 대구시는 행정상 위법 여부에 대해 지자체 자체조사결과만으로는 판단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신규채용직원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이에 대한 대장을 비치하는 것은 사업자 준수사항인데, 안 했을 경우에는 1∼3차까지 시정명령을 내린다”며 “강력한 행정조치 여부는 기계적 결함 여부를 파악하는 KTC 조사와 경찰 과학수사까지 결과가 나와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다음 달 12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 전까지 수사를 마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월드 간부직원부터 유병천 대표까지 업무상 과실 여부가 있는지 조사하는 등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매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관계 기관과 협조로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다”며 “이르면 다음 주, 늦어도 추석 전까지는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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