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톤치드 가득한 소나무 아래 텐트 치고 누우면 천국
구산·후정해수욕장 캠핑 명소…올 연말 해상레일 열차도 완공
‘국가지정 보양 온천’ 덕구온천, 백암산 신선 계곡 트레킹 코스
어린이 안전·과학체험관, 관광객 즐길거리 다채

후포등기산 스카이워크

울진은 ‘금강소나무 숲길’로도 유명한 울창한 숲과 시원한 바다 그리고 뜨끈한 온천까지 ‘힐링 관광지’로 적격이다.

여기에 위급상황 대처 능력을 키우고 미래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 안전체험’을 비롯해 아쿠아리움, 곤충여행관, 울진과학체험관 등 자녀를 동반한 가족 관광객의 입맛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고루 갖췄다.
 

구산해수욕장 전경.

△시원한 바다와 함께하는 ‘캠핑 명소’ 즐비.

구산해수욕장은 금빛 백사장과 얕은 수심 그리고 드넓게 우거진 소나무 숲은 그야말로 캠핑 마니아들의 천국이나 다름없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피톤치드 가득한 소나무 아래 텐트를 치고 누워 잠시 눈을 감으면 스르륵 곤한 잠에 빠져들 정도다.

빽빽한 소나무 숲 사이로는 캠핑 트레일러를 비롯해 글램핑 텐트가 구축돼 유료 숙박이 가능하다.

시원한 해수욕을 즐겼다면 조선시대 가사문학의 대가인 송강 정철 선생의 관동팔경에 나오는 월송정을 구경해 볼 만하다.

월송정은 구산해수욕장에서 자동차로 10분여 거리에 있으며, 해송 숲 속에 자리 잡은 정자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광은 감탄을 자아낸다.

울진 죽변면에 있는 후정해수욕장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해송림 군락과 깨끗한 바다가 있어 가족 단위 캠핑에 제격이다.

이곳은 올해 말이면 바다 위를 떠다니는듯한 느낌의 해상레일 열차가 완공돼 흥미진진한 탈 거리가 선보일 예정이다.

망양정 해수욕장은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에 있어 다양한 수상레저활동을 즐길 수 있다.

윈드서핑을 비롯해 카약, 제트스키 등 민물과 바다를 오가며 실력을 뽐낼 수 있다.

이곳 역시 관동팔경의 한곳인 망양정이 자리 잡고 있어 높은 산 위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절경을 관람할 수 있다.
 

대대적인 시설 개선을 한 덕구콘도니미엄.

△덕구·백암온천에서 몸과 마음을 씻어내다.

울진을 떠올리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온천이다.

덕구온천은 ‘국가지정 보양 온천’으로 사우나를 비롯해 대중탕, 호텔, 리조트, 스파까지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중 가장 중요한 사실은 물이다. 국내 유일의 진짜 자연 용출 온천으로 불순물을 전혀 섞지 않고 온천수 그대로 뽑아 올린 물만을 사용하고 있다.

섭씨 42.4℃를 유지하는 온천수는 중탄산나트륨, 칼륨, 칼슘, 철, 탄산 등의 성분이 함유돼 약알칼리성을 띈다.

효능은 신경통, 류머티즘 근육통, 피부질환에 큰 효과를 나타내며, 과격한 운동으로 인한 근육 신경마비에도 효능을 보인다.

덕구온천 스파월드 모습.

이 때문에 겨울철에는 야구, 축구 등 운동선수들이 전지훈련 후 많이 찾았다.

백암온천은 섭씨 53℃의 뜨거운 물을 뿜어낸다.

무색무취의 온천수는 나트륨, 불소, 칼슘 등 몸에 유익한 각종 성분이 함유돼 만성 피부염, 자궁내막염, 부인병, 중풍, 동맥경화 등에 효과가 탁월하다.

백암온천의 효능은 옛 문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조선 광해군 시절인 1610년 “판중 추부사 기자헌이 풍질치료를 위해 ‘평해 땅 오천’에서 목욕하기를 청하니 광해군이 ‘잘 다녀오라’며 휴가를 주고 말을 지급했다”는 문헌으로 보아 백암온천의 오랜 역사와 효험을 잘 알 수 있다.

백암온천으로 가는 길 양차 선에는 백일홍 3000여 그루를 심어 2009년 한국 기네스에 대한민국 최장 백일홍 꽃길로 등록될 정도로 아름다움을 자태를 뽐낸다.

특히 백일홍은 꽃이 피는 기간(6월~10월)이 길어 톡톡한 볼거리로 손색이 없다.
 

울진 금강송

△상처받은 마음, 숲에서 치유.

울진은 국내 최대 금강송 군락지가 보존돼 있다.

삼림욕은 병 치료나 건강을 위해 숲에서 산책하거나 온몸을 드러내고 숲 기운을 쐬는 활동을 말한다.

숲 속 공기가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는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정유 물질을 뿜어내는 숲 주위 1m 내에는 세균이 거의 없고, 신선한 떡갈나무와 자작나무의 잎을 잘라 그곳에 결핵균이나 대장균을 투입하면 몇 분 안에 죽는다고 하니 그 위력을 알 만하다.

또한 숲에 몸을 맡길 때면 왠지 모를 건강함이 느껴지며, 힘들었던 마음의 건강을 되찾는 데 효과를 느낀다.

금강송 소나무 숲길은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순수한 자연을 간직하고 있다.

하늘 향해 쭉 뻗은 금강송은 보기만 해도 가슴이 뻥 뚫릴 정도로 시원하다.

금강송 숲길은 한국인이 가봐야 할 관광 100선에 여러 차례 선정됐고, 산림청이 조성한 국내 1호 숲길이기도 하다.

숲 보호를 위해 1년에 절반가량만 운영하고 있으며, 울진군은 이곳에 421억 원을 들여 산림 치유센터인 ‘금강송 에코리움’을 조성했다.

금강송 에코리움은 소나무를 테마로 한 체류형 산림휴양시설이다.

전시관에는 금강송에 대한 학술적, 과학적 우수성을 입증하는 전시물을 비롯해 영상관, 체험관 등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설이 완비돼 있다.

이 밖에 금강송 산림욕장과 겨울철 뜨끈하게 몸을 달래줄 황토찜질방,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유목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유르트 등과 150여 명이 동시 수용 가능한 숙박 동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백암산이 있는 온정면 신선 계곡 트레킹 코스도 가볼 만하다.

말 그대로 신선이 놀다 간 곳이라는 뜻의 이 계곡은 불편한 길 곳곳에 나무데크가 설치돼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신선 계곡 절경 중 최고로 꼽히는 용소는 이름에서 알려주듯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깃든 곳이다.

주민들은 가뭄이 심할 때면 용소에서 기우제를 지냈으며, 제물로 돼지 머리를 잘라 나온 피를 뿌려 제사를 올리면 비가 쏟아졌다고 하니 그만큼 특별하고 신성한 장소다.
 

울진엑스포공원.

△아이들의 놀이 천국 엑스포공원.

울진엑스포공원은 지난 2005년 세계친환경 농업엑스포를 개최한 뒤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종합 테마공원으로 변모하고 있다.

150종 5000여 마리의 해양 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아쿠아리움을 비롯해 세계에서 가장 큰 쇠똥구리와 매미 등 1만2000여 종의 국내·외 희귀곤충과 화석 곤충이 전시된 곤충여행관은 관람과 탐구,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위급상황 대처 능력을 키우고 미래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 안전체험관은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총 2층으로 구성된 안전체험관은 1층에는 심정지 환자에 대한 응급처치법과 구명조끼 착용법, 가상의 자동차 사고를 통한 안전띠의 중요성 학습, 지진 강도별 체험과 대비 요령, 소화기 사용방법 등 우리 일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이 마련돼있다.

2층에는 키오스크를 통한 미래직업을 검색해보고 적성검사를 통해 알아보는 자신의 성격과 적합한 직업 고르기, 첨단기술의 진보에 따라 변해가는 직업의 세계, 방송국 체험, 첨단기술과 농업을 접목한 미래 농부의 모습 등 첨단 디지털 장비를 통해 가상 체험이 가능하다.

원예치료관은 각종 신비한 식물과 아름다운 환경을 통해 일상의 평화와 안식을 느낄 수 있다.

이곳에는 바나나, 구아바, 여우 꼬리 야자, 암석 사자, 대형박쥐란 등 아열대식물과 다육식물, 방향 식물 등 희귀식물 65종 2만여 본이 전시돼 식물을 감상하며 현대인의 스트레스 해소와 심신치료를 돕는 공간이다.

야외 공원 곳곳에는 국내에서 자생하는 야생화 80여 종이 식재돼 자유롭게 뛰어놀며 자연스럽게 감상할 수 있다.

동물들에게 직접 먹이를 주고 관찰할 수 있는 ‘동물농장’도 아이들에게 큰 인기다.

유황앵무, 긴꼬리닭, 원앙 등 관상 조류를 직접 만질 수 있고, 반달곰과 원숭이 토끼 먹이주기 체험이 가능하다.

이 밖에 엑스포공원 투어 기차와 천연 모래놀이터, 놀이기구 등이 마련돼 심심할 틈 없이 놀 수 있으며, 울진 전통 소금인 토염 문화 체험과 목공예, 도자기 빚기 체험까지 하루가 모자랄 정도다.
 

울진과학 체험관

△울진과학 체험관, 후포 스카이워크.

울진과학체험관은 주민 휴식처인 연호정 호숫가 주위에 있으며, 과학원리 이해와 창의개발, 과학실험과 로봇 제작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드론으로 촬영한 울진의 멋진 장소를 스스로 움직이며 감상할 수 있는 VR(가상현실) 체험을 비롯해 착시현상을 체험하는 에임즈룸, 패러글라이딩과 자동차 레이스를 경험하는 체험존은 실제를 방불케 할 정도다.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는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해상 50m 위에 만들어져 아찔한 경험을 선사한다.

처음엔 다소 걸음을 내딛기가 망설여 지지만 곧바로 적응돼 탁 트인 바다를 감상하며 청량한 바닷바람에 또 한 번 감성에 젖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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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소 기자
김형소 기자 khs@kyongbuk.com

울진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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