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경북문화포럼 개회식·주제발표 등 1일차 일정 성료
30일 굴불사지·흥륜사 등 경주 금강산 일대 신라 유적지 답사

‘2019경북문화포럼’이 29일 오후 경주더케이호텔 거문고홀에서 진행됐다. 한국선 경북일보 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신라 오악의 하나로 성스러운 지역인 경주 금강산을 재조명한 ‘2019경북문화포럼’이 29일 경주 The-K호텔에서 개회식과 주제발표 등으로 1일차 일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특히 이날 포럼에서는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 말까지 금강산으로 불렸으나 일제 강점기부터 ‘소금강산’으로 불린 명칭을 버려야 한다는 주장에 제기돼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같은 주장은 이날 ‘문화유산으로 본 경주 금강산’이란 주제를 발표한 박방룡 신라문화유산연구원장에 의해 제기됐다.

박방룡 원장은 “경주 시내 북쪽의 야트막한 산을 흔히 소금강산이라 부르지만, 삼국유사에 금강산이란 호칭이 여러 군데서 보인다”면서 “조선시대 기록에도 경주의 북쪽에 있는 산을 금강산이라 한 사실로 미뤄 이 산은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 말까지는 금강산이라 호칭됐음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원장은 “그러나 금강산은 일제강점기 초기 일본인들에 의해 소금강산이란 새로운 호칭으로 사용됐다”며 “광복 이후 1970년대까지 잠깐은 소금강산보다 금강산을 선호한 듯 했지만 어느 기점부터 소금강산으로 호칭이 정착됐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또한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 금강산 명칭은 각종 도서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만든 소금강산이 보편화 돼 있다”면서 “이제는 소금강산이라는 일제 강점기 명칭은 버리고 금강산이나 경주 금강산으로 불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라의 성역, 경주 금강산을 거닐다!’란 주제로 열린 ‘2019경북문화포럼’은 이날 오후 개회식을 시작으로 전문가들의 기조강연과 주제발표, 그리고 패널토론에 이어 환영만찬 순으로 진행됐다.

포럼은 총 7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세션 1, 2, 3로 나눠 오후 6시까지 약 4시간 동안 경주금강산 일대 유적지를 중심으로 깊이 있게 들여다봤다.

개회식에는 주낙영 경주시장, 윤병길 경주시의회 의장, 김석기 국회의원, 김성조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 김진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처장, 한국선 경북일보 사장, 시도의원,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경북일보 한국선 사장은 개회사에서 “천년고도 신라의 고유한 정신이 담긴 역사자원을 발전시켜 문화도시로의 새로운 면모를 갖추고, 새로운 천 년의 문화융성 기반을 마련하고자 이번 포럼을 준비했다”면서 “신라를 신라답게 만드는 기반이 되어준 찬란한 불교문화의 시작이 된 백률사와 경주 금강산 일대를 재조명하는 이번 포럼을 통해 경주의 새로운 가치창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낙영 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경북문화포럼은 매년 새로운 주제를 통해 잘 알려지지 않은 경주의 역사문화를 재조명해 관광자원의 발굴과 활성화에 크게 기여해왔다”면서 “이번 포럼을 통해 경주 금강산과 관련한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발굴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주시의회 윤병길 의장은 축사에서 “올해 7회째를 맞는 경북문화포럼은 우리 지역의 문화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커다란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경북문화포럼이 경상북도와 경주가 글로벌 문화관광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데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축하했다.

김석기 국회의원도 축사를 통해 “최근 관광산업 육성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신라 천 년의 역사를 품은 경주의 문화에 대해 격의 없는 토론과 의견 교환으로 미래 성장의 전략과 과제를 도출해 온 경북문화포럼의 의미가 더욱 깊이 오는 것 같다”면서 “이번 포럼을 통해 경주가 다시금 경북과 대한민국의 관광산업을 견인하는 명품 관광도시로 우뚝 서게 되는 소중한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2019경북문화포럼’이 열린 The-K호텔에 행사장 입구에서는 이차돈 순교비, 마애삼존불, 도량사지마애불 등 경주금강산 일대의 다양한 문화유적 사진 30여 점을 전시하는 부대행사를 진행해 포럼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경북문화포럼 이틀째인 30일엔 오전 9시부터 고복우 경주문화원 사무국장의 안내로 굴불사지, 백률사, 마애삼존불, 흥륜사, 석탈해왕릉, 선각마애불, 표암 마애암각화 등 경주금강산 일원에 남아 있는 신라의 찬란한 문화유적지를 답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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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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