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72일 만에 부산行…총선 앞두고 PK 민심 공략
황교안 "文정권 이미 실패…패정 막는 데 함께 해달라"

30일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자유한국당이 마련한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에서 황교안 대표가 참석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
자유한국당은 30일 부산에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을 규탄하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었다.

한국당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입시비리 의혹을 계기로 여론도 정부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보고 대여(對與)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특히 석달여 만에 장외집회를 재개한 뒤 첫 지방 일정으로 부산을 찾은 것은 내년 4월 총선에서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이는 부산·경남(PK) 민심을 일찌감치 붙들어 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황교안 대표가 부산을 찾은 건 지난 6월 19일 이후 72일 만이다.

황 대표는 부산 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문(文) 정권 규탄집회’에서 “조 후보자는 교수 생활만으로 55억원을 모았다고 하는데, 정상적으로 모았겠느냐. 55억원이 동네 강아지 이름이냐”면서 “아들과 딸에게 귀족교육, 특혜교육, 특권교육을 해서 정말 황제 같은 교육을 받게 했다”며 조 후보자를 맹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어 “이런 사람을 법무부 장관 후보로 세운 문재인 정권은 이미 실패한 정권”이라며 “이 정부의 패정(悖政)을 막는데 함께 해달라. 큰 투쟁의 선두에 설 한국당에 힘을 달라”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를 통해 진보의 민낯이 드러났다. 위선적인 정권을 심판합시다”라며 “정답은 딱 하나, 정권교체만이 답이다. 그 힘은 바로 이곳 부울경 지역으로부터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이 정권 들어 부·울·경 지역을 정말 차별하더군요. 서울의 구청장 25명 가운데 24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데 이 중 20명이 광주·전남·전북 출신이다. (그래서) 이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이라는 이야기도 있다”며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부산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도 하나같이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들을 앞세워 문재인 정권을 성토했다.

부산 사하구가 지역구인 조경태 최고위원은 “양파보다 못한 인간 때문에 국민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비열하고 간악한 이 정권을 보면서 천불이 난다”며 “문재인 정권에 묻는다. 죽어야만 저승 맛을 알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남도당 위원장인 윤영석 의원은 “문재인 정권이 2년 만에 대한민국을 모두 말아먹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는 정당은 오로지 한국당뿐이다. 이 가증스러운 ‘위선 정권’을 끝장내자”고 말했다.한국당은 조 후보자 딸의 입시비리 의혹을 비판하는 내용의 ‘대학생·학부모 연설’ 시간도 마련했다.

초등학생 1학년을 아이로 뒀다는 한 학부모는 연단에 올라 “제가 왜 그들 때문에 내 아이에게 미안해해야 하느냐. 이게 나라냐”며 “법무부 장관 후보 한 명으로 이제 이 정부의 무능함과 비열함, 위선적인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당은 집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10대 실정(失政)’, ‘조로남불 이것이 공정한 사회인가’라는 제목의 정부 비판 동영상을 상영했다.

당 지도부가 당원 및 시민들과 함께 부산을 상징하는 가요인 ‘부산갈매기’와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합창하는 시간도 가졌다.

집회장 곳곳에는 ‘조로남불 위선정권’, ‘조국 고마 사퇴해라, 부산사람 쪽팔린다’ 등의 소형 피켓들이 비치됐다. 한국당은 이날 집회에 총 2만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자체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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