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관계 자세히 설명했다"…승리 12시간·양현석 23시간 고강도 조사

원정 도박과 성 접대 혐의를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30일 오전 밤샘 조사를 마치고 중랑구 묵동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를 나가고 있다. 연합
해외 원정 도박을 하고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의혹을 받는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경찰에 출석해 ‘밤샘 조사’를 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날 오전 9시 51분께 양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뒤 30일 오전 8시 30분께 돌려보냈다.

약 23시간의 조사를 마치고 나온 양 전 대표는 취재진 앞에서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며 “사실관계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상습도박·환치기 혐의 부인했는가’라는 질문에도 “경찰 조사에서 성실히 답변했다”고 답했다.

이어 ‘도박 자금 어떻게 마련했는가’, ‘성매매 알선 혐의 여전히 부인하는가’, ‘현재 심경은 어떠한가’, ‘국민들께 한 말씀 해달라’ 등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준비된 차를 타고 떠났다.

양 전 대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를 드나들며 도박을 하고, 미국에서 달러를 빌리고 국내에서 원화로 갚는 이른바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 자금을 조달한 혐의(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를 받는다.

또 2014년 서울의 한 고급 식당에서 외국인 재력가를 접대하면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해 성 접대를 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도 있다.

양 전 대표는 지난 6월 26일 성매매알선 의혹과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9시간가량 조사를 받기도 했지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에서 양 전 대표는 도박 혐의 일부를 인정했지만,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서울청 광역수사대는 지능범죄수사대로 수사관을 보내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를 캐물었다. 그러나 양 전 대표는 성매매알선 혐의에 대해서도 부인하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도 양 전 대표와 같은 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승리는 28일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12시간 20분가량 조사를 받고 오후 10시 20분께 귀가했다.

경찰 조사에서 승리는 혐의 일부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대표와 승리가 해외에서 도박 자금으로 쓴 액수는 각각 약 10억원과 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클럽 ‘버닝썬 사태’가 불거진 이후 승리의 전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탈세와 소속 가수 마약 수사 무마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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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kb@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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