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배워 '세계 최고 기술력의 나라' 만드는 것이 애국"
"신기술 배워 '세계 최고 기술력의 나라' 만드는 것이 애국"
  • 서영주 경북 인공지능거점센터 센터장
  • 승인 2019년 09월 01일 19시 25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9월 02일 월요일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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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주 경북 인공지능거점센터 센터장.

3년 전, 세계 최고의 바둑기사 중의 한 명인 이세돌 9단이 ‘알파고’라고 불리는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과 대국 대결이 있었다. 대국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인공지능 프로그램 성능이 아무리 좋아졌다 해도 바둑으로 인간을 이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이세돌 9단도 전승 또는 양보해서 4승 1패의 승리를 자신하였지만, 결과는 정반대인 1승 4패로 완패하고 말았다. 이 사건은 인공지능이라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얼마나 놀라운 기술이고 미래의 세상을 얼마나 변화시킬지를 생각하게 한 대단한 사건이었다.

그 후 3년이 지난 지금, 우리들은 4차산업혁명 이라는 용어를 너무나 자주 듣고 말하며 살아가고 있다.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의미하듯이 그 핵심기술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의 활용으로 우리의 생활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혁명적인 변화가 예상이 된다. 그래서 전 세계의 선진국 들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들이 사활을 걸고 4차산업혁명 핵심 기술의 연구개발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즉, 위의 기술에서 앞서가는 국가가 미래를 지배할 것은 자명하다.

이런 상황에 대해 우리나라의 준비는 어떤 상황일까? 정부에서도 많은 지원을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기는 하나 다른 선진국과 비교할 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미국을 비롯한 기존 선진국 들은 인공지능 연구 인프라 구축, 인력 양성, 기업 및 벤처 육성 등에 과감한 투자를 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중국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미국을 제치고 선두로 나서기 위해 엄청난 투자와 국가적인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필자가 2014년 미국의 어느 대학에서 연구년을 보내고 있을 때, 그 대학의 컴퓨터공학과 건물 주변에 수많은 동양인들이 왕래하는 것을 보고 그 대학에서 교수를 하는 친구에게 물었더니 그들 거의 모두가 중국에서 온 유학생이라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중국은 저임금으로 생산한 물건을 전 세계에 팔아 축적한 부를 최첨단 미래기술에 투자를 하는 것으로 모자라 고급 인재확보를 위한 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대구·경북은 어떨까? 섬유, 자동차 부품, 철강, 전자기기 등 경쟁이 치열하고 기술의존도가 높은 전통 제조업 분야 중소기업이 많아 새로운 기술로 무장하여 진화하지 않으면 도태되기 쉬울 것이라 판단된다. 이를 위해 지역의 기업들은 새로운 기술력 확보에 노력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투자로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하여 공장의 각종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잘 정제하여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적용시켜 생산성 향상을 이루어야 한다. 또한, 신기술 인재들이 지역기업으로 유입되어 본인의 능력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역 대학에서 공부한 인재들이 졸업 후 지역에 머무르지 않고 수도권을 향해 떠나가는 것이 현실이다. 생활 여건, 근무환경, 연봉 등에서 더 나은 곳으로 이동하는 것은 시장의 원리상 어쩔 수 없는 면이 있지만 이런 것들을 일부 보상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고 지역의 미래 비전을 심어준다면 인재들이 지역에 남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희망적인 것은 최근 지역의 지자체들이 기업에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고 지역에 뿌리내릴 신기술 인재양성 및 취업지원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다. 필자는 이러한 지자체의 노력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필자의 중학교 1학년 첫 영어수업시간 때 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하신 질문이 생각난다. “왜 우리는 굳이 영어를 배워야 할까?” 학생들은 뭐라고 답할지 몰라서 눈만 깜박이고 있었는데 선생님의 답변은 너무나 의외였다. “애국자가 되기 위해 영어를 배워야 한다” 그때는 그 말씀이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어른이 되어가면서 그 뜻을 서서히 알게 되었다. 그 말씀은 자원도 없고 먹고 살기 위해 다른 나라에 팔 것도 없는 가난한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는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이 영어를 잘 배워서 성장하여 외국으로부터 원재료를 사오고 그것으로 좋은 물건을 만들어 해외에 팔아 돈을 벌어 우리나라를 가난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라는 말씀이셨던 것이다.

필자는 40여 년 전 영어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과 비슷한 말을 청년 독자들에게 하고 싶다: “애국자가 되기 위해 신기술을 배워 달라”고.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을 배우고 익혀서 대한민국의 기술 경쟁력을 한껏 높여 세계 최고 기술력의 나라 ‘스마트 컨트리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고. 그래서 과거에 해서는 안 될 잘못들을 저지르고 용서를 구하기는커녕 오히려 경제보복을 일삼고 우리 영토를 자신의 영토라고 우기는 파렴치한 이웃 나라 일본에 앞서는 국력을 가진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고. 그것만이 일본으로 하여금 자신의 잘못에 대해 스스로 진정한 사과를 하게 만드는 길인 동시에 과거의 불행한 역사로 상처받고 아픔을 겪었던 우리나라 국민의 자존심을 회복시키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부심을 갖도록 만드는 일이라고.

◇ 서영주 경북 인공지능거점센터 센터장 경력
△1996년 미국 조지아 공대 박사 △1996년~1998년 미국 미시건대학교 연구원 △1998년~현재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2016년~현재 포항공대 정보통신연구소 소장 △2019년~현재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 주임교수 △2018년~현재 경북 인공지능거점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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