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11월 23일까지 청도박물관 기획전시실…자료 60여점 전시

예용해 선생 영정.
청도 출신인 언론인이자 민속연구가인 예용해가 모은 물품을 만나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청도박물관과 함께 민속연구가 예용해의 삶을 돌아보고 수집품을 소개하는 기획전 ‘언론인 예용해, 민속문화의 가치를 일깨우다’를 9월 3일부터 연다.

청도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11월 24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는 석조관음보살좌상, 문방사우, 갓, 표주박 등 자료 60여점이 나온다.

전시는 예용해가 즐겨 사용한 물품을 진열한 1부 ‘예용해 선생을 되돌아보다’로 시작한다. 육필 원고와 원고를 쓸 때 사용한 서안, 취재수첩 등을 선보인다.

여기에는 예용해의 여정을 살펴볼 수 있는 ’육필원고‘, 선생의 글이 게재된 월간 ‘뿌리 깊은 나무’를 비롯해 원고를 쓸 때 사용했던 ‘서안’, 서가 위에 놓고 항상 곁에 두었던 ‘석조관음보살좌상’, 한국일보 문화부 기자로 활동하던 시기의 ‘취재수첩’ 등도 소개된다.
취재수첩
예용해는 문화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민속공예기능을 문화재로 지정하고 보존하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아울러 정부의 문화재 정책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어 2부 ‘예용해 선생이 발굴한 인간문화재를 들여다보다’에서는 신문기사와 조사카드, 필름과 스크랩북 등을 통해 조사 여정을 짚는다.

예용해는 1960년부터 1962년까지 총 50회에 걸쳐 한국일보에 ‘인간문화재’를 연재했으며, 이를 엮어서 1963년에 ‘인간문화재’(어문각)를 발간했다.

‘인간문화재’연재물은 ‘민속공예’나 ‘무형문화재’라는 말이 낯설던 당시에 민속문화의 가치를 일깨우고 문화유산 보호의 제도적 토대를 만드는 계기가 됐다.

전시 공간에는 1960년 7월 10일, 한국일보에 처음 게재된 ‘인간문화재’기사 ‘나전칠기 김봉룡’ 편과 1962년 11월 30일에 마지막으로 게재된 ‘패물장 김석창’의 기사가 소개된다. 아울러 선생이 장인들을 찾아가는 여정을 엿볼 수 있는 ‘취재수첩과 조사카드’, ‘조사필름과 스크랩북’ 등이 전시된다.

마지막 3부 주제는 ‘예용해 선생의 미감을 느껴보다’. 그가 수집한 돌 공예품, 화로, 향로 등을 만날 수 있다. 예용해는 생전에 “내가 수집한 민속자료는 개인의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 전체의 유산”이라는 말을 남겼다.
선비들이 보배롭게 여겼던 네 가지 문방文房.
마땅히 있어야 할 제자리를 지키는 따스한 ‘화로’, 꾸밈새가 없는 것이 되려 꾸밈새로 여길 만큼 아름다운 ‘향로와 향합’, 선비들이 보배롭게 여겼던 ‘네 가지 문방文房’ 마음을 비추는 거울인 ‘표주박’ 등이 선생의 글과 함께 소개된다.

수집한 민속공예품과 글에서는 자연스러움이 느껴진다. 꾸밈새나 생김새가 단순해야 아름다움을 가지고, 그 진정한 완성은 장인의 손을 떠나 사용하는 사람의 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 보았다.

예용해가 수집한 민속공예품은 의식주 등 생활의 전 영역에 걸쳐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곱돌, 대리석, 화강암, 옥석 등 다양한 종류의 돌을 소재로 만든 공예품이 눈길을 끈다. 예용해의 민속공예품은 아드님(예병민)에 의해 국립민속박물관을 고려대학교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 등을 비롯해 여러 박물관에 기증돼 보존되고 있다.

전시는 민속박물관이 지역 박물관과 진행하는 ‘케이뮤지엄(K-museums) 지역 순회 공동기획전’ 일환으로 마련됐다.
차나 술과 함께 세 가지 즐김거리가 된 담배
영주 부석사 조사당 발견 금동불상
꾸밈새가 섬세한 갓.
마음을 비추는 거울인 표주박.
취재수첩
석조관음보살좌상石造觀音菩薩坐像.
예용해 전집 인간문화재.
예용해 선생 대한민국 보관문화훈장을 수상하는 모습.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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