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영일대 전국 장거리 바다수영대회, 여자 5㎞ '금메달'

2019 제4회 영일만 장거리 바다수영대회가 1일 포항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렸다. 5키로 36번 최혜진 여자선수가 여자부문 1등으로 들어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무사히 완주하는 게 목표였는 데 우승까지 차지하게 돼서 너무나 기쁘고 행복합니다.”

1일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열린 제4회 영일대 전국 장거리 바다수영대회 여자 5㎞ 우승을 차지한 최혜진씨(45·대구WAOS)는 첫 우승의 기쁨을 이렇게 밝혔다.

영천에서 소아과 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최씨가 수영과 접하게 된 것은 지난 2007년 병원 진료실에서 하루 종일 붙잡혀 있다 보니 어깨가 굳어지고 근육통이 발생하는 등 신체 불균형을 바로 잡기 위해서 였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수영은 꼭 배워두는 게 좋다”며 끊임없이 권유했지만 물이 무서웠던 최씨는 결국 수영을 포기했지만 나이가 들어 어른이 돼서야 아버지의 바람을 풀어 드렸다.

“제가 수영장을 찾은 이유는 멀지 않은 곳에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곳이고, 물에서 하는 운동이니 굳이 치장을 하지 않고 편안하게 다닐 수 있는 곳이라 찾게 됐지만 부상위험도 많지 않고, 전신운동이 되니 저에게는 최고의 운동이 됐습니다.”

하지만 내륙지역인 대구 특성상 수영장에서만 수영을 하다 보니 수차례 바다수영대회 참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바다는 무섭다.

그는 “아직은 바다수영에 적응하는 단계인 데 오늘 영일대 바다가 너무 잔잔하고, 날씨와 수온도 수영하기에 적당해 저한테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 같습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특히 그는 “수영장에서 하는 수영은 주어진 목표를 향해 그냥 헤엄만 치면 되지만 바다는 늘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변수들이 있고, 특히 제가 길을 찾아 가야 하기 때문에 경기를 마쳤을 때의 성취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행복해 진다”고 바다수영을 예찬한다.

또한 “실내 수영은 개인경기이지만 바다수영을 하다 보면 동료와의 신뢰감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느끼게 됩니다. 혼자서 길을 찾아 수영을 하다 보면 무서운 마음이 들지만 옆에서 동료가 함께 달리고 있음을 느끼게 되면 마음이 편안해져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돼 팀워크의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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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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