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빨간집모기
대구에 거주하는 80대 여성이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로 확진 받은 뒤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대구에 사는 A씨(80)는 8월 18일부터 발열 증상과 의식저하 등으로 입원치료를 받았고, 의료기관이 21일 의심환자로 신고했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과 질병관리본부가 두 차례 실험을 거쳐 29일 최종 확진 판정을 내렸는데, A씨는 이날 숨졌다. A씨는 거동이 불편하고 고혈압, 심장질환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고, 일본뇌염 예방접종 이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면 99% 이상이 증상이 없거나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일부에서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이 가운데 20∼30%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대구에서는 지난해 1명, 2017년 1명, 2016년 2명, 2015년 1명 등 매년 1명 정도가 일본뇌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5년간 일본뇌염 감시결과 일본뇌염 환자의 90% 이상이 40세 이상으로 나타나 이 연령층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본뇌염 환자가 처음 확인됨에 따라 방역소독과 축사 및 물웅덩이 등 모기 서식지에 대한 추가적인 집중 방역소독을 전국 지자체에 요청할 예정이다. 또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의 개체 수가 증가하는 8월 이후 9월부터 11월에 전체 환자의 90%가 발생하기 때문에 야외활동과 가정에서 모기회피 및 방제요령을 준수 해달라고 당부했다.

일본뇌염 국가예방접종 사업 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표준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성인의 경우 논 또는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 모기 출현이 많은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사람 및 일본뇌염 유행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 중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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