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에 맞는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 필요"
"4차 산업혁명에 맞는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 필요"
  • 송규호 대구기계부품연구원장
  • 승인 2019년 09월 02일 20시 05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9월 03일 화요일
  •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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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기계부품연구원 전경. 박영제 기자 yj56@kyongbul.com

4차 산업혁명은 기술혁신이 정치·경제 분야에 영향을 주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확산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은 다수의 불특정 분야의 혁신과 융복합을 촉진하며 앞서 3차례의 산업혁명과는 전혀 다른 비즈니스 모델과 지능화된 서비스를 요구한다.

즉,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 data), 모바일(Mobile)을 통합해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갖느냐 못 갖느냐가 국가나 기업에 생존을 위한 필수과제가 된 것이다. 이런 혁명적 변화는 전통산업과 사회경제문화구조의 파괴적 혁신을 유도할 것이 자명하다.

한정된 자원을 가진 지역의 과학, 산업기술계는 지역경제의 혁신적 발전과 변화를 위해 어떤 방향으로 대응해야 할 것인가는 참으로 어려운 문제다. 로봇과 바이오, 물, 미래 자동차 등 경북·대구가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 발전에 많은 정책적, 재정적 투자를 하고 있지만, 아직 지역의 주력산업은 기계, 섬유, 소재, 뿌리 산업 등 전통 제조업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이후 지역의 기술개발역량 강화를 위해 R&D 투자를 늘려왔지만, 그동안 투자는 주로 지역에 부족한 혁신의 구성요소, 하드웨어인 인프라 중심의 기반구축사업 위주였다. 최근 지역별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가 소프트웨어적 관점에서 증가하고 있으나 그 효과가 나타나기에는 한계가 있다. 각 구성요소가 분절적으로 추진돼 혁신의 성과로 집약되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고 기존의 혁신요소들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의 틀을 바꿔야 한다.

먼저 혁신의 구성요소들, 즉 지역의 과학과 산업기술 개발 기관, 기업지원기관들을 산업생태계적 관점에서 연계시키는 것이다.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지역별 규제자유 특구 정책 등이 좋은 사례다. 지역의 특성화된 미래 산업에 맞는 기술 수요 중심, 기업주도의 바텀업(bottom-up) 중심의 연계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관들이 뒷받침하는 것이다. 또한 지식과 기술의 실질적 수행자인 우수인력의 지속적인 공급과 교육을 같이 추진하는 것이다. 현재 경북·대구에서 추진하는 혁신인재양성 프로그램인 ‘대경 휴스타 혁신아카데미’는 시의적절한 추진이다.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지역의 기업지원기관을 기술 중개와 사업화 촉진 기능에 방점을 두는 ‘비R&D 거점기관’과 지역 미래산업 분야의 기술지원이 가능한 ‘R&D 거점기관’이라는 2개의 단순한 축으로 구조 조정해 역량을 특화·강화할 필요가 있다. R&D 지원방식도 지역기업의 자체기술개발 지원보다는 핵심역량을 갖는 지역 R&D 거점기관과의 민간수탁 계약연구중심으로 재편해 독일의 프라운호퍼 연구소 방식을 준용하는 것이다. 그러면 실질적으로 기술개발이 필요한 기업의 참여도가 올라가고 기업의 참여도에 따라 국비와 지방비가 비례적으로 매칭돼 지역 R&D 기관의 핵심역량이 강화되고 이에 따라 우수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중소·중견기업 중심의 혁신생태계구축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두 번째는 기업가적 발견 프로세스(EDP·Entrepreneurial Discovery Process)에 기반을 둔 사업발굴이다. 발굴을 통해 일부 전문가 집단에 의한 일회성 R&D 또는 인프라 위주의 사업계획을 지양하고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수요에 기반을 둔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중앙정부나 정책당국 의존적인 재원투입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구의 경우 원격임상시험이라는 규제특례를 이용한 새로운 임상시험 모델 발굴 등이 한 예가 될 수 있다.

세 번째로는 기업지원 방식의 변화입니다. 기존의 승자 선발이 아닌 승자 간, 핵심주체 간 매칭방식을 통해 클러스터가 갖는 공유 자산과 시장의 연계하고 다른 업종 간, 수요자-공급자의 크로스 컷(cross-cut) 연계 등을 통해 기업지원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현재의 공급자 중심, 탑다운(top-down) 방식, 일차원적 가치사슬 중심의 기업지원으로는 4차 산업혁명의 빠른 변화를 따라갈 수도 없고 연계협력도 일어날 수 없다. 자산이 부족한 지역으로서 국내외 유수의 민간 전문컨설팅과의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을 통해 전문가 컨설팅과 연계된 바우처(Voucher) 지원방식의 비즈니스 서비스를 고려해 볼 수 있다.

현재 우리 사회는 제조 및 서비스 혁명, 수요시장의 변화가 결합해 플랫폼 비즈니스 환경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기존의 대량생산방식이 쇠퇴하고 전통 제조업에서 금과옥조로 여겼던 Q(quality·품질), C(cost·가격), D(delivery·납기)는 필수사항이다. R&D부터 양산에 이르는 각 단계를 촘촘히 연결해 기술의 현장적용 기간을 단축하는 데 집중하는 방식으로 변화해야 한다. 국가에서 개발된 원천기술, 미래기술개발의 결과물을 지역에서는 패스트트랙(fast track)으로 상용화에 초점을 맞추고 규제 특구를 이용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가는 R&BD(Research & Business Development)에 혁신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2등의 존재가 무의미하고 오직 ‘퍼스트 펭귄’만이 독식하는 냉엄한 이 시기에 사고의 전환이 지역 R&D 주체들에게 필요한 시점이다.
 

송규호 대구기계부품연구원장. 박영제 기자 yj56@kyongbul.com

◇ 송규호 기계부품연구원장프로필

△1990년 1월∼2004년 1월 쌍용양회·쌍용머티리얼 개발팀장 △2004년 2월∼2008년 11월 ㈜신안에스엔피 CEO(대구시 스타기업, 산업부 ATC기업) △2008년 12월∼2014년 12월 (재)대구TP 나노융합실용화센터장(2회 연임) △2015년 1월∼2016년 1월 경북대학교 기계공학과 연구초빙교수 △2016년 1월∼2019년 1월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전략기획본부장 △2019년 2월∼현재 (재)대구기계부품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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