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부족·부정유통 등 과제로

구미사랑상품권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구미지역 사랑 상품권 구매를 위해 구미시청에 있는 농협을 찾았다. 구매 절차는 다소 복잡했다. 우선 신분증이 있어야 하고 현금 할인구매 신청서를 써야 했다.

1인당 월 40만 원, 연 400만 원까지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할인한 가격에 상품권 구매해, 액면가로 환전하는 소위 ‘상품권 깡’을 막기 위해 가맹점주의 구매를 제한해 이를 확인하는 절차이기도 했다.

5000원권, 1만 원권 두 종류로 발행되는 구미사랑 상품권은 평상시에는 액면가의 6%를 할인 구매할 수 있다.

농협 창구 직원은 “9월 2일부터 9월 30까지 1개월간 특별할인 기간으로 액면가의 10%를 할인한다”는 정보도 알려주었다.

5만 원 구매 신청서를 작성하고 다소 시간이 지난 15분 후 농협 창구 직원은 1만 원 상품권 4장, 5000원 상품권 2장과 함께 할인 금액 3000원을 현금으로 돌려주었다.

상품권을 손에 든 후 점심을 먹기 위해 인근 구미 새마을 중앙시장을 찾았다. 2800여 개의 가맹점을 일일이 찾기보다 내 일상생활에 자연스레 상품권 사용을 적용하기로 했다.

전통시장에서 구미사랑 상품권 가맹점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한 상인은 “사업자 등록이 되어 있어야 가맹점 신청을 할 수 있는데 시장에 사업자 등록을 한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며“온누리 상품권의 경우 상인회에서 환전할 수 있기라도 하다”고 귀띔했다.
구미 새마을 중앙시장 한 과일가게에 붙어있는 온누리, 제로페이, 구미사랑 상품권 스티커, 구미사랑 상품권은 온누리 상품권에 밀려 인기가 없었다.
결국 가맹점을 찾기보다 자주 가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현금으로 계산했다.

점심 후 커피는 가맹점을 찾아가기로 했다.

인근 커피숍을 검색하던 중 평소 눈여겨본 커피숍이 가맹점인 것을 확인하고 상품권을 챙겼지만 도착하니 가맹점을 알리는 스티커가 보이지 않았다. 다른 커피숍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가맹점 스티커가 있었다. 커피를 주문하며 직원에게 상품권을 내밀자 직원은 “어, 이거 되나요”라고 되물었다. “가맹점이라고 되어 있네요”는 말에 “사장님께 확인해 본다”는 조건으로 상품권을 받았다. 아직 홍보가 덜 된 탓인듯했다.

더는 상품권 사용을 포기하고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남은 상품권을 건넸다.

상품권으로 점심과 커피, 필요한 물건까지 다 해결하겠노라고 한 큰소리가 무안했다.

다음 날 아내는 상품권을 더 구매해 달라고 했다.

“번거로우니 카드나 현금을 쓰자”고 했지만“가래떡을 주문했는데, 그 떡집이 구미사랑 가맹점이어서 할인된 가격만큼 싸게 살 수 있다”고 했다. 잠시 후 아내는 “가게 사장님도 요즘 대부분 카드 계산으로 수수료가 아까웠는데 수수료를 내지 않아 상품권 사용을 반겼다”며“지역 경제도 살리고 가계에도 도움이 되는데 정작 가맹점이 많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지난달 22일 구미시가 50억 원을 발행한 구미사랑 상품권은 한 달여 만에 13억4000만 원이 판매될 만큼 초반 반응이 좋다.

구미시 관계자는 “현재 대구은행, 농협은행, 지역 농축협 등 61곳인 구매처를 새마을 금고로 확대해 총 114곳으로 늘릴 예정”이라며“구매자는 할인구매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 동참하고, 가맹점은 카드 수수료가 없어 소득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가맹점 신청도 늘고 있어 가맹점 수도 곧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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