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끔하게 정비된 경일대 생활관 청소노동자 휴게실. 경일대
최근 서울 모 대학의 청소노동자가 휴게실에서 사망하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일대(총장 정현태)의 쾌적한 청소노동자 휴게실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경일대는 지난해 3월, 정현태 총장의 지시로 대학 내 청소노동자 휴게실 11곳을 전면 재정비했다. 계단 밑이나 지하에 있던 휴게실이 지상의 별도공간으로 올라왔으며 평균 30㎡의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확보된 공간에는 5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모든 휴게실에 바닥난방이 되는 평상과 천정형 에어컨을 설치, 청소노동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내·외부 도색으로 친근한 환경을 만들고 전화기, 냉장고, TV 등의 편의시설도 구비하고 인근의 샤워시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동·하계 방학기간에 교직원들이 단축 근무를 실시할 때 청소노동자들도 똑같이 단축근무 시간을 적용해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월 1회의 특별휴가도 부여하고 있다.

경일대 청소노동자 홍영희 씨(여·63)는 “대학 청소노동자가 냉방도 되지 않는 허름한 휴게실에서 사망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었다”며 “환경개선 공사를 통해 쾌적한 휴게실을 만들어준 총장님과 대학 측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김채원 씨(여·58)도 “쾌적한 환경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일의 능률이 오르고 학생들에게도 항상 웃는 얼굴로 대하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대학 청소노동자의 처우문제에 사회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현태 경일대 총장은 “학생을 가르치는 진리의 전당에서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비용이 들더라도 청소노동자들의 휴게실 환경을 전면 개선했던 것이다. 대학이 앞장서서 약자를 보호하고 감싸 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섭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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