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8일까지 강한 비 예고

태풍 예상 진로도. 기상청 제공
몸집을 불리며 북상 중인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7일 서해안을 통해 한반도를 관통할 전망이다.

4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링링은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약 4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5㎞의 느린 속도로 북동진 중이다.

현재 중심기압 980hPa(헥토파스칼), 순간 최대풍속 시속 104㎞의 중형급 태풍이며 강도는 ‘중’이다. 강풍반경은 280㎞에 이른다.

태풍은 5일 오후 3시께 일본 오키나와 서남서쪽 약 300㎞ 부근 해상을 지나 다음날(6일) 오후 3시께 서귀포 남남서쪽 약 440㎞ 부근 해상에 위치하며 본격적으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링링은 오는 6일 오전부터 중심기압 960hPa, 최대풍속 시속 140㎞로 중형급 크기를 유지한 채 강도는 ‘강’으로 발달하겠다.

태풍은 오는 7일 오후 3시께 서산 서남서쪽 약 60㎞ 부근 해상까지 서해안을 따라 북상한 뒤 서울·경기지역을 지나가겠다.

이후 일요일인 8일 새벽 3시께 태풍은 북한 함흥 북북동쪽 약 160㎞ 부근 육상에 도달한 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방향으로 계속해서 북동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태풍이 한반도를 지나가는 6일부터 8일까지는 강한 비도 예상된다.

강원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 남해안을 제외한 전라도는 50∼100㎜(많은 곳은 150㎜ 이상), 제주도와 지리산, 남해안지역에는 100∼200㎜의 많은 양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링링’은 대만 부근까지 약 29℃의 고수온 해역을 지나며 세력이 강해진 뒤 상층의 공기를 끌어 올리는 힘이 강한 ‘상층 발산역’을 만나 몸집을 불린 채 우리나라에 접근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반도 서쪽과 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어 심각한 물적·인명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만큼 태풍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