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11월 최종낙찰자 선정…2022년 조기 착공
고령·성주·구미·칠곡, 역사 유치 등 물밑 경쟁 치열

남부내륙고속철도 노선도.
김천~거제를 연결하는 ‘남부내륙고속철도 건설 사업’이 노선과 역사 위치 등을 결정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이로써 역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고령군과 성주군, 노선변경을 통한 북삼역 유치를 노리고 있는 구미시, 칠곡군 등 지자체와 정치권의 물밑 힘겨루기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4일 경북 김천시와 경상남도는 지난 1월 정부재정사업으로 확정된 남부내륙고속철도 사업에 대한 기획재정부의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가 지난 8월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어 국토교통부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9월 초에 입찰공고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기본계획 수립에서는 한국철도시설공단, 중앙부처와 지자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역 간 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노선과 역사 위치 등을 결정한다.

이 단계에서 총 사업을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최종적으로 확정하게 되며 이후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착공에 들어간다.

사전규격 공고와 입찰공고 후 10월 초까지 입찰 참여사들이 종합기술제안서와 가격제안서를 제출하면, 국토교통부는 평가위원들의 평가를 거쳐 11월 최종낙찰자를 선정해 기본계획 용역에 착수하게 된다.

김천시와 거제시를 연결하는 남부내륙철도는 김천에서, 성주, 고령, 합천, 의령, 진주, 고성, 통영, 거제에 이르는 총 172㎞의 연장에 4조7000억 원의 사업비(국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SOC 사업으로 2022년 조기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철도가 개설되면 김천에서 서울까지 1시간 30분, 거제까지 1시간 10분으로 단축돼 김천은 수도권과 남해안을 연결하는 교통의 중심지로서 21세기 대한민국 사통팔달의 중심지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남부내륙철도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김천과 삼천포(현 사천시)를 연결하는 김삼선은 1966년 박정희 전 대통령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까지 했지만, 착공과 동시에 재정 상황 악화로 공사가 중지됐다.

이후 2차와 3차에 걸친 국가철도망 구축 확정 고시를 통해 사업 당위성을 확보하면서 오랜 염원을 푸는 듯했으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 과정에서 사업성이 적어 추진에 난항을 겪으며 민자 사업으로 방향이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김천시가 50여 년을 기다려온 오랜 숙원사업이기도 한 남부내륙고속철도 사업이 지난 1월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으로 확정되자 김충섭 김천시장은 김천 발전을 위한 큰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충섭 시장은 “남부내륙철도 개통은 김천과 수도권, 남해안권을 1시간대로 연결하는 교통망 확충으로 신성장 동력사업을 육성하고 국가 균형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이후 문경 ~ 김천 선까지 연결돼 중국, 러시아로 향하는 유라시아 철도의 전초기지로서 동북아시아의 관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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