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이어 안동 중학교 과학실서 유출…보관·관리 부주의 원인 추정
경북교육청 "3년간 동물표본 수거·폐기…학교 자체 처리 계획 추진"

4일 오전 안동의 한 고등학교 과학실에서 포르말린이 누출돼 교사와 학생 61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학교에서 유독물인 포르말린이 누출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교 유독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4일 오전 11시 04분께 수업 준비를 하던 안동의 한 중학교 과학실에서 유독물인 포르말린이 누출돼 학생 59명과 교사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학생 59명과 교사 2명이 매스꺼움을 호소하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소방당국은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 포르말린에 담긴 붕어 보관 용기를 옮기는 과정에서 부주의로 인해 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예천의 한 고등학교 과학실에서 포르말린이 누출돼 교사 2명이 메스꺼움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달 21일에도 예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동물표본에 들어있던 유독물인 포르말린이 누출돼 교사 2명이 메스꺼움 증세로 치료를 받았다.

당시 과학실에 비치돼 있던 동물 표본이 담긴 포르말린을 교육청에 반납하기 위해 교사 2명이 작업을 하던 중 1개의 표본이 깨지면서 포르말린 5l가량이 누출됐다.

사고 당시 작업을 하던 과학실에는 30여 년 전 만들어진 포르말린에 담긴 동물 표본이 30~40개가 진열돼 있었다.

포르말린은 포름알데히드가 물에 37%가량 녹아 있는 인체에 독성이 매우 강한 물질로 공기 중 농도가 0.1ppm 이하의 경우에는 눈, 코, 목에 자극이 오고 0.25~0.5ppm이 경우 호흡기 장애가 있는 사람에는 심한 천식 발작을 일으킨다.

특히 50ppm 이상 노출될 시에는 폐의 염증과 함께 현기증, 구토, 설사, 경련과 같은 급성 중독 증상을 일으키며 심하면 독성 폐기종으로 사망할 수 있다.

경북교육청은 각급 학교 과학실에 비치된 포르말린에 담긴 동물 표본의 활용도가 낮아지고 누출 사고 발생 시 인명피해 발생이 예상됨에 따라 지난 3년에 걸쳐 수거해 폐기하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수거 폐기를 신청하지 않으면 비치된 포르말린이 담긴 동물표본을 강제적으로 수거 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4일 발생한 중학교 포르말린 누출 사고 역시 해당 학교의 동물 표본 수거가 완료된 상태에서 교육에 활용하기 위해 남겨둔 20개의 표본 중 1개가 파손돼 발생한 사고로 알려지면서 교육당국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창의인재과의 한 장학사는 “학교 과학실에 비치된 동물표본이 깨져 포르말린이 누출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학교 자체에서 계획을 세워서 표본을 처리를 하거나 도 자체에서 계획을 세워 처리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안동대 응용화학과 임우택 교수는 “포르말린 등 유독물을 다룰 때는 반드시 유독물 처리 메뉴얼대로 행동하고 전문인력이 배치돼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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