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대구 북구 침산동 경상여자고등학교 강당에서 조회 도중 원인 미상 가스가 발생해 학생과 교직원 등 10여 명이 가스 냄새를 맡고 쓰러지거나 구토증세를 호소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과 대구지방환경청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강당에 잔여 가스 확인을 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악취사고가 발생한 대구 경상여고에 관계 당국이 특수차량을 동원, 원인 찾기에 총력전을 펼친다.

지난 2일 경상여고는 악취로 74명의 학생들이 치료를 받았다.

대구시교육청, 시 보건환경연구원, 대구환경청, 북구청 등 관계 기관은 악취 원인을 찾기 위해 4일 학교와 인근을 조사했다. 하지만 뚜렷한 원인을 찾는 데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빠르면 5일 대구환경청이 보유한 악취를 포집하는 특수차량이 투입돼 다시 한번 원인 규명에 나설 계획이다.

해당 차량은 악취를 빨라 들여 성분에 대한 정밀분석이 가능하다.

다만 악취가 나지 않거나 날씨의 영향을 받을 경우 분석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전해졌다.

또한 경상여고는 사고 발생 2일이 지났지만 추가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4일 4명의 학생이 입원했으며 결석한 학생은 입원한 2학년 4명, 1학년 2명 등 6명이다.

조퇴한 학생도 13명으로 총 23명이 추가로 고통을 호소했다.

앞서 시 교육청은 지난 2017년부터 악취가 난다는 문제가 제기된 만큼 올해 2월 학급당 1대씩 36대의 공기순환장치를 설치했다.

여기에 올해 7월 100대의 공기청정기를 설치했으며 실내 공기질 특별점검과 강당에 공기순환장치를 설치할 예정이다.

과학실 실험약품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는 소방 당국의 지적에 따라 사고가 발생한 강당 바로 아래 위치한 과학실을 다른 건물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입수학능력시험 당일 유사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 수능시험장 지정 해제도 논의 하고 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2017년부터 수차례 관계기관과 대책을 마련했지만 원인 규명이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며 “피해 학생에게 의료 관련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교육시설 개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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