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욱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중소기업회장
김정욱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중소기업회장

최근 웃음 짓게 하는 의미 있는 일이 이뤄졌다.

경상북도 내 중소기업자의 협업 및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중소기업협동조합을 육성하기 위한 ‘경상북도 중소기업협동조합 육성 및 지원 조례’가 지난 2일 경상북도의회 제2차 본회의를 통과하며 제정됐기 때문이다.

조례는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따라 설립된 중소기업협동조합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자체의 지원내용을 담은 조례로, △중소기업협동조합 기본계획 수립(3개년) △경영·세무 등 경영지원 △판로확대 노력 △공동사업을 위한 예산확보 등의 지원근거를 확립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중소기업은 대기업, 외국 기업 혹은 수많은 유사기업과의 경쟁 속에서 이겨내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또한 정부에서도 각종 중소기업 지원책을 실시하며 수십조의 예산을 투자했으나 개별기업에 대한 지원책으로 그 효과가 눈에 띄지 않은 경우도 더러 있었다.

이렇듯 개별 기업에 대한 지원의 한계를 넘고자 중소기업협동조합이란 조직이 만들어졌고 업종별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협동조합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사업을 추진하면서 현재에 이르게 됐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 속 플랫폼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커지고 있는 지금,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임이 분명하다. 개별로 대응하기 어려운 정책제안부터 중소기업 공동의 목표를 위한 공동사업까지 수행하는 협동조합은 지역 경제 발전의 디딤돌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가 또 다른 시작임을 말하고 싶다. 중소기업과 협동조합의 성장을 위한 뿌리가 갓 내려진 지금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으면 그 뿌리는 언젠가 썩어버릴 수밖에 없다.

미중 무역전쟁, 일본의 수출규제, 각종 규제의 범람, 경기침체의 흐름 속에서 현재 대한민국의 경제가 힘들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으며, 협동조합 자생력 강화의 어려움이 크다는 것 또한 조합 스스로 알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힘들다고 누가 도와주길 기다릴 순 없다. 협동조합 스스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판로개척을 위해 두 발로 뛰어야 하며, 정책적 건의를 위해 조합 차원의 세밀한 조사와 준비가 필요한 시기다.

‘오늘 누군가가 그늘에 앉아 쉴 수 있는 이유는 오래전에 누군가가 나무를 심었기 때문이다’

역사 상 가장 위대한 투자가이자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린 워런 버핏의 유명한 명언에 따라 현재의 수고와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미래에는 그 어떠한 편안함과 혜택을 누릴 수 없다.

중소기업협동조합 조례라는 나무를 우리 중소기업협동조합 스스로 잘 가꾸고 키워야 할 시기인 것이다.

뿌리가 쉽게 내려지고 숲이 울창하게 우거지면 우리 기업인들과 지역사회가 그늘에 앉아 편히 쉴 수 있는 그 날이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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