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별 수온 실시간 관측 가능

바다에 떠있는 수온관측 시스템
포항 등 경북 동해안에 최근 수년 간 고수온과 냉수대가 빈번 발생,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존보다 훨씬 저렴하게 수온 정보를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이에 따라 서·남해에 비해 관측소가 부족한 동해 지역 양식 어업인에게 수온 정보 제공이 쉬워져 고수온 등 신속 대응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기존 해양환경 관측시스템보다 비용이 적게 들면서 표층부터 수심 25m까지 5m간격으로 수심별 수온 정보를 관측할 수 있는 소규모 수온 측정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기존 시스템은 태양광을 이용해 전원을 공급하고, 각종 주변 장치가 복합적으로 구성돼 장비 규모가 크고 가격도 4000만 원∼8000만 원으로 비싸다.

수과원 동해수산연구소(이하 연구소)에서 개발한 이 시스템 가격은 장비·설치비·유지관리비까지 포함해 1000만 원 내외로 저가다.

또한 관측된 수온 정보는 스마트폰(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연구소는 지난해부터 수온 관측시스템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추기 위한 수심별 수온 측정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이번에 개발된 장비는 데이터 송신부, 수심별 수온센서, 케이블, 데이터 수신부로 구성됐으며, 데이터 송신부에는 1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를 넣어 방수처리를 함으로써 바닷물에 노출되면 고장을 일으키는 단점을 보완했다.
실시간으로 수온 관측 가능한 스마트폰 앱 모습.
현재 수과원, 기상청, 지자체 등 여러 기관에서 실시간 수온관측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나 장비 가격이 고가고, 유지관리비도 만만치 않아 대량 설치가 쉽지 않다.

수과원에서 제공하는 우리나라 연안 수온 정보 장치는 총 105개.

서해와 남해의 경우, 관측소가 많고 그 간격이 조밀해 정밀한 수온 정보를 받을 수 있으나 동해는 그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양식 어업인이 수온 정보 취득에 어려움이 많았다.

연구소에서는 포항 인근 양식장에서 장비를 시험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세 번의 태풍에도 장비 유실 없이 수온 정보가 정확하게 수신됨을 확인했다.

특히, 이번 장치는 큰 파도에 잘 견딜 수 있는 부이 구조와 해양생물이 부착하지 못하도록 설계해 내구성을 향상시켰다.

향후 경북어업기술센터와 함께 지속적인 성능개선과 보급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서장우 수산과학원장은 “이번 시스템 개발로 동해 연안 가두리 양식어업인이 수온 정보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어업현장에서 요구하는 기술을 속도감 있게 해결함으로써 어업인과 함께하는 연구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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