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환경청, 6일 관계기관 실무회의 개최…원인규명 총력

대구 북구 침산동 경상여자고등학교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과 대구지방환경청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강당에 잔여 가스 확인을 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대구 경상여고 악취 관련 종합 대책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일 경상여고는 악취로 74명의 학생들이 치료를 받았으며 4일 결석·조퇴 포함 총 23명이 추가로 고통을 호소했다.

5일도 6명의 학생이 치료를 위해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대구환경청 등은 이날 화학안전관리단을 투입, 대기측정을 벌이는 등 원인 찾기에 주력했다.

또한 학교가 쉬는 오는 8일 정밀측정을 진행하며 9·10일 차량으로 학교 주변 등에 대한 공기 포집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측정이 마무리 돼 정밀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지 일주일 이상이 걸릴 것으로 관계 당국은 내다봤다.

악취 원인을 찾기 위한 작업과 함께 대구환경청은 6일 대구시교육청, 시 보건환경연구원, 북구청 등 관계 기관이 한자리에 모여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상 여고 원인 미상 가스 냄새 실무 회의’는 원인 분석 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대책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이번 회의는 해당 사건이 학교의 문제로만 국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 2017년부터 학교에 악취가 났지만 학교 문제로만 판단했으며 지속적으로 관리되지 않은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반복적으로 악취가 발생한 만큼 지역 문제로 상황을 확대, 대책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악취가 주로 아침이나 퇴근 시간대 발생했다는 인근 주민들의 증언이 나온 것도 사안을 확대한 요인으로 꼽힌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상시 감시하는 시스템이 아니면 해결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발생한 사안을 분석, 회의에서 해결 방안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성명서를 내고 시 등 관계기관이 악취관리지역 지정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경실련은 시 교육청이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제한돼 있는 만큼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것이다.

이번 악취 사건의 원인이 3공단을 포함한 주변지역에 있는 것이라면 노동자·주민 등 지역 자체가 심각한 피해를 받을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 관리하고 악취물질의 농도와 악취의 정도 등 악취발생 실태를 조사해 그 결과를 모두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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