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前 UN사무총장 기조 강연 등 명사들의 강연·토론 줄이어

‘제6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이 5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개막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포용적 인문가치’를 주제로 ‘제6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이 5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개막했다.

이번 포럼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간다운 삶과 포용하는 인문가치를 논의하고, 우리 시대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자리이다.

개막식 기조강연에 나선 반기문 제8대 UN사무총장은‘4차 산업혁명의 사회적 도전과 보다 나은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반 총장은 UN사무총장 재임 시절 추구했던 이상인‘보다 나은 세계, 보다 나은 미래’가 인간 세계의 본질을 탐구하고 보다 좋은 사회의 밑그림을 그린다는 점에서 인문학과 그 의미를 같이한다고 강조했다. 그는“4차 산업혁명은 이러한 유엔의 비전에도 커다란 사회적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의 진전으로 일자리가 사라지고,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이는 과학기술만의 문제가 아닌 인문학과 인문가치가 수반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좋은 사회에 대한 합의가 없다면, 삶의 목적에 대한 합의가 없다면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 제기하는 수많은 철학적 사회적 도전에 압도되고 말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기조 강연에 이어 특별강연에서는 김승환 포항공과대학 교수와 이태수 인천대학 석좌교수가 ‘4차 산업혁명의 미래세상과 대응 전략’을 주제로 4차 산업혁명이 그려낼 미래세상과 그에 따른 대응전략을 함께 논의하는 토론의 장을 열어갔다.

김승환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은 사회, 문화, 교육 전반에 걸친 대전환에 수반되는 윤리적, 사회적 쟁점들의 해결과 인간 자신과 휴매니티에 대한 더 깊은 통찰과 소통을 요구하고 있다”며“우리는 신 혁명의 도전에 대한 지혜로운 대응으로 공동의 미래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태수 교수는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기 위한 우리의 4차 산업혁명 대응전략은 과거 경제적 성공을 가능하게 했던 오직 모방을 기본으로 한‘빨리 따라하기(fast follow)’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제는 첨단과학기술을 우리나라 경제에만 연관시켜 생각하는 것을 넘어 인류 전체를 시야에 담고 생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인문가치포럼의 참여 열기는 역대 최고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진행한 사전등록에서 총 14개의 세션에서 약 4500여 석이 사전등록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일부 세션은 사전등록이 조기에 마감되는 등 올해 포럼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100세 철학자 김형석, 물리학자 오세정 서울대 총장, 김혜숙 이화여대 총장, 이배용 (사)코피온 총재, 최불암 배우 등 국내 유명인사와 외국 저명한 학자들을 만날 수 있다. 6일부터는 세션별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