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동학원 관련자 줄소환…배우자 PC 반출·보관한 한투 직원도 수사 대상
조 후보자 "처가 몸이 안 좋아 잠시 PC 맡긴 것…검찰에 임의제출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린 6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 연합
검찰이 이른바 ‘조국 가족펀드’를 운용해온 운용사 대표를 이틀째 소환 조사 중이다.

조 후보자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는 여러 의혹 중에서도 검찰 수사로 밝혀낼 부분이 많은 핵심으로 꼽히는 만큼 향후 수사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해외로 출국했던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이모 대표를 6일 오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조 후보자 가족과의 관계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전날에도 이 대표를 소환 조사한 데 이어 이틀째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는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있지만 검찰 수사는 이와 별개로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모습이다.

조 후보자의 배우자 정경심 씨와 딸·아들, 처남 정모씨와 두 아들 등 6명이 2017년 코링크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전체 출자금 14억원을 투자해 사실상 ‘조국 가족펀드’라고 불려왔다.

조 후보자 측은 청와대 민정수석 임명 이후 공직자윤리법을 따라 주식(직접투자)을 모두 팔고 법상 허용되는 펀드(간접투자)를 한 것이라고 설명해왔다.

그러나 해당 펀드의 실소유주가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모(36)씨라는 의혹, 펀드의 투자처인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의 관급공사 수주 건수가 늘었다는 의혹 등이 잇따랐다.

코링크PE는 주식 작전 세력과 연계해 웰스씨앤티를 우회 상장시킨 뒤 시세차익을 누리려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이 대표는 관련 의혹이 쏟아지자 펀드 실소유주로 알려진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모 씨 등과 해외로 출국해 도피 의혹을 받아왔다. 출국 사실이 확인되자 검찰은 이들에 대해 입국 시 통보 조치를 하는 한편 지인을 통해 귀국을 설득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가 귀국해 조사를 받으면서 사모펀드 의혹 및 조 후보자 가족의 자금 흐름 경위에 관한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조 후보자 가족이 해당 펀드에 투자한 경위가 무엇인지, 펀드 운용사가 조 후보자의 영향력을 활용해 투자기업의 사업을 도왔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전날 서울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정씨가 사모펀드에 투자할 때 조언을 받은 프라이빗 뱅커(PB) 김모씨가 현재 근무하는 지점이다.

김씨는 지난달 31일 정씨와 함께 경북 영주시 동양대 연구실에 들러 정씨의 컴퓨터를 외부로 반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3일 정 교수가 근무하는 동양대 연구실을 압수수색했지만 당시 정 교수의 컴퓨터를 확보하지 못했는데, 학교 내 CCTV 등을 통해 정 교수와 김씨가 함께 컴퓨터를 들고 나가는 모습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학교 업무 및 피고발 사건의 법률 대응을 위해 제 사무실 PC 사용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지만, 해당 컴퓨터는 김씨가 보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변호인을 통해 정 교수의 컴퓨터를 임의제출받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조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처(정 교수)가 (PC를 집으로 가져오려고 했던 날) 몸이 너무 안 좋은 상태라서 아는 한투 직원이 운전을 했고, 제 처는 부산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부산에서) 돌아올 때까지 좀 가지고 있으라고 했고, 서울에 온 뒤에 만났는데 검찰에서 연락이 와서 그 PC를 그대로 (검찰에) 임의제출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전 웅동학원을 둘러싼 소송전 의혹 등과 관련해 주모 전 감사도 불러 조사 중이다. 오후에는 웅동학원 이모 이사도 출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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