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원 칠곡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장
최경원 칠곡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장

뜨거웠던 여름이 가고 어느덧 선선한 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온다.

수확의 계절답게 우리 모두를 넉넉하게 해주는 가을, 오랜만에 가족 모두가 모여 넉넉한 정을 나누고 안부를 확인하는 즐거운 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하지만 그저 즐거울 것만 같은 명절이지만 현실은 늘 즐겁지만은 않다.

오랜만에 부모, 형제 등 친척들 모두 모인 자리에서 즐거운 대화를 주고받다 평소 쌓였던 불만을 하나, 둘 털어놓으면서 자칫 잘못하면 ‘즐거운 명절’이 ‘다툼의 명절’로 바뀌어버리는 경우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

이는 곧 존속살해 같은 끔찍한 범죄부터 폭행에 이르기까지 사소한 다툼을 벗어나 극단적인 비극이 초래되기도 한다.

실제 지난 3년간 추석연휴 기간 동안 경찰 112신고센터에 들어온 가정폭력 신고는 일 평균 1059여 건 이른다.

이는 3년간 일 평균 가정폭력 신고 건수(335건)에 견주면 명절 기간에만 46.2% 정도 신고가 급증한 것이다.

이에 경찰은 추석 연휴를 대비해 ‘추석 치안종합대책’을 수립했다.

급증하는 가정폭력 사건 예방대책으로 명절 전 가정폭력전담경찰관(APO)이 재발 가능성이 높은 가정을 상대로 전수 모니터링을 통한 사전 예방활동을 펼친다.

또 현장 출동 경찰관은 모든 가정폭력 신고에 대해 반드시 현장을 확인해 피해 여부를 자세히 확인한다.

여성청소년수사팀과 112상황실 등 총력대응을 통해 엄정 대응 하는 한편 관련기관과 협업해 긴급 보호가 필요한 피해자 보호를 위해 ‘여성긴급전화 1366’등 24시간 핫라인 구축을 통해 쉼터 등 보호시설 인도 및 긴급심리상담 등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무엇보다 추석 명절 기간 동안 가정폭력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 가족 모두가 노력하는 자세가 가장 필요하다.

하지만 자주 만나지 못하는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다 보면 서로 소통이 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예민한 이야기는 피하는 것이 좋고, 내 입장만 고집하지 않고 조금씩 양보하며 진실한 대화를 통해 상대방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즐거운 명절이 가족 간 소통의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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