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민들은 현암을 영주 미래의 초석을 다진 인물로 존경한다. 1980년대 석탄산업합리화 조치로 철도교통 요충이었던 영주 경제가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위기의 영주 경제에 불씨를 이어간 것은 동양대학과 경북전문대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주 지역민들은 2000년대 들어 영주지방철도청의 조직이 격하돼 영주의 대부분 지역에 불이 꺼졌지만 동양대학이 있는 풍기와 경북전문대학이 있는 신영주 시가지에는 불이 환히 밝혀져 있었다며 현암을 존경하는 인물이라 한다.

2014년 타계한 고 현암 최현우는 동양대학교 설립자다. 현암은 소수서원을 널리 알려 우리 교육의 토대로 삼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선비 정신의 본산인 소수서원 가까이에 그 학맥을 잇는 동양대를 설립했다. 현암은 경북공고와 경구중, 영주중앙고, 경북전문대를 설립한 교육자다. 그는 지난 2007년 당시 경북전문대 학장으로 재직하면서 사학법 개정에 반대하다가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동양대학이 연일 전 국민의 귀와 눈이 집중된 뉴스의 중심에 오르내리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이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합격 당시 자기소개서에 적은 ‘동양대 총장 표창장’이 위조 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현암의 아들인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상을 준 적도, 결재한 적도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동양대는 상벌·총장 직인 대장에 기록이 없고, 표창장의 양식과 일련번호도 다르다고 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 총장에게 전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최 총장은 “조 후보자 부인 정경심 교수로부터 ‘상장이 어학원에서 정상발급됐고, 전결(위임) 사안이었다고 보도자료를 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6일 열린 청문회에서도 표창장 위조 논란이 주요 이슈가 됐다. 청문회 당일 조국 후보의 부인 정 교수는 물론 후보 자신이 최 총장과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같은 동양대학에 대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로 대학은 전국적 명성을 갖게 됐다. 수천만 원의 광고 홍보 효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영주 시민들은 한편으로는 걱정이 크다. 혹시 후폭풍으로 학교가 타격을 입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이동욱 논설실장 겸 제작총괄국장
이동욱 논설주간 donle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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