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그곳에 문화가 있다] 12. 문경중앙시장&가은아자개장터
[전통시장, 그곳에 문화가 있다] 12. 문경중앙시장&가은아자개장터
  • 이재락 시민기자
  • 승인 2019년 09월 08일 20시 03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9월 09일 월요일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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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 가는 전통시장 쏠쏠한 재미 한가득
문경중앙시장.

문경중앙시장은 1950년대부터 운영이 되었던 점촌시장의 맥을 잇고 있다. 문경 지역의 전통시장 가운데 유일한 상설시장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시장의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사과와 오미자, 약돌 한우와 약돌 돼지 등 문경 지역의 특산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여느 전통시장과 마찬가지로 석탄 산업이 활성화되던 7~80년대 이후 침체기를 걷고 있으나,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 및 청년몰의 입점, 어울림마당의 조성 등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문경중앙시장 전경.

주차장은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최초 1시간 500원이고, 추가 30분당 500원이 추가 부과가 된다. 시장에서 1만 원 이상 구매하면 1시간 무료 주차권을 받을 수 있다. 공영주차장 이외에도 중앙로 노상주차장을 이용할 수도 있는데 요금은 동일하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무료로 개방을 하고 있다.

오!미자네 청년몰.

문경시에서는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8년에 ‘오!미자네 청년몰’을 개장하였다. 빈 점포를 리모델링하고 창의력과 열정이 넘치는 청년 사업가들을 모았다. 문경의 대표 특산품인 오미자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브랜딩 하였으며 다양한 먹거리로 무장을 하고 각종 SNS도 멋지게 활용하여 홍보를 하고 있다. 그 후 1년 남짓한 운영기간 동안 성공적으로 정착을 하였다. 젊은 열정과 아이디어는 끊임없이 이벤트를 만들어 내고 이슈화되어 문경 여행의 히트 상품으로 등극하였다.

오!미자네 청년몰 내부 전경.

청년몰은 총 3개의 층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1층은 각종 먹거리 식당들이 입점해 있고, 2층은 미용 및 특산물 판매점 등이 자리를 잡았다. 3층에는 아트센터를 운영하여 각종 미술과 음악 취미반 등을 운영하여 복합문화센터로 자리매김하였다. 1층의 식당 몰은 고속도로 휴게소처럼 푸드코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덕분에 각 음식점에서 주문한 서로 다른 종류의 음식들을 한 곳에서 먹을 수 있다. 다양하고 개성 있는 먹거리들은 이미 각종 SNS에서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으며 이미 문경의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돈떡의 눈꽃돈가스.

1층에는 현재 8개의 식당이 운영되고 있다. 한식, 중식, 일식, 양식 등 품목이 겹치지 않은 다양한 식당들로 인해 메뉴를 결정하는 데 제법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다. ‘돈떡(돈까스&떡볶이)’에는 문경 특산품인 약돌 돼지를 이용한 다양한 돈가스 제품들과 떡볶이를 판매하고 있다. 맛도 플레이팅도 멋지지만 가격대비 양이 정말 많으니 주문할 때 참고하도록 한다.

청하루의 콩나물짬뽕과 탕수육.

단 4개의 메뉴만을 판매하는 중식당 ‘청하루’도 주목할 만하다. 이집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메뉴는 단연 짜장면이다. 그리고 꿀을 넣었는지 특유의 단맛이 진한 탕수육은 이미 각 테이블들을 점령하고 있다. 해장콩나물짬뽕은 비주얼이 약점으로 보이지만 그 맛은 반전이다.

부리부리텐동의 튀김덮밥.

덮밥류를 판매하는 ‘부리부리텐동’도 인기가 있다. 다양한 튀김을 가득 올린 텐동과 두툼한 삼겹살을 얹은 차슈동 및 새우덮밥과 연어덮밥 등을 판매하고 있다. 그 외에 스테이크를 판매하는 ‘블랙몬스터’와 ‘행복한 꼬꼬댁’은 당일 각자의 사정으로 영업을 하지 않아서 먹어보지 못했다. 그 외의 식당들도 이미 과식을 한 상태여서 맛을 보지 못했지만 다음 방문을 기약하게 했다.

가은아자개 장터.

때마침 가까운 가은읍에 있는 시장이 장날이라 방문을 해보았다. 문경시 가은읍은 1950년대 은성탄광이 한창 성업 중일 때부터 운영되어 오고 있다. 당시 2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모여 살았던 곳이라 시장의 규모도 제법 컸는데 탄광이 폐광되면서 그 규모는 많이 축소가 되었다.

가은아자개장터 입구.

시장의 이름인 ‘아자개’는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의 아버지 이름이다. 그의 출생지가 이곳 가은읍이기 때문에 장터의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장이 서는 날은 매월 끝자리 4일과 9일이며, 매달 주말에는 특산물 시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2011년에 32억 원을 들여 문화체험관광형 시장으로 새로 태어났다.

가은아자개장터 광장.

시장길을 깔끔하게 정비하고, 광장에는 초가집들을 올려 옛날 저잣거리를 재현해놓았다. 각 초가집들에 입점한 가게들은 카페와 일반 음식점도 있지만 전통 체험을 할 수 있는 상점들이 많다. 떡과 두부를 만드는 체험 공방도 있고, 대장간 체험과 장터 방앗간 체험도 이용할 수 있다. 수제 연탄 초콜릿을 만드는 공방은 석탄 산업이 발달했던 가은읍의 옛 이미지를 이어주고 있다.

전통놀이 체험기구들.

투호, 윷놀이, 팽이 등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기구들이 한쪽에 비치되어 있고, 망줍기, 망차기, 달팽이놀이 등 민속놀이를 할 수 있도록 공간도 마련해놓았다. 어른 세대들은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고, 아이들은 처음 보는 놀이들이 마냥 신기할 것이다.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잠시 넣어두고 엄마 아빠의 어릴 적 놀이를 이해하고 경험해본다.

가은아자개장터 전경.

아쉬운 것은 전반적은 분위기가 다소 침체되어 보인다는 것이다. 광장에 입점한 가게들의 대부분은 문이 닫혀 있거나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방문일이 장날이고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썰렁한 모습은 안타깝다. 시장 자체의 규모도 작다. 노점수도 적고 먹거리보다 생활용품 및 의류판매점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관광객들이 소비할 콘텐츠는 잘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저 물건만 사고파는 곳이라면 대형마트를 두고 굳이 이곳에 올 필요는 없을 것이다. 전통스러움의 재현과 경험, 흥겨운 먹거리의 향연은 전통시장으로서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것이다. 가은아자개장터는 그를 위해 정확하게 콘텐츠를 설계했지만 운용의 묘가 아쉽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가족 단위의 방문자들의 당황스러움과 아쉬움의 볼멘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가은아자개장터 전경.

가은읍 일대는 문경 시내와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주요 관광자원이 많은 곳이라 유동인구는 많다. 바로 옆에 문경석탄박물관과 가은오픈세트장이 있고, 최근에 문경에코랄라가 개장을 하여 문경의 대표 관광지 자리매김을 했다. 가까운 곳에 문경레일바이크 탑승장도 있어서 해마다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곳이다. 볼거리가 많으면 먹거리도 함께 동반성장을 할 수 있다. 가은아자개장터가 바로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이재락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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