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3명 부상·항공기도 결항…경북은 농작물 침수·낙과 피해
봉화·김천서는 폭우 쏟아지기도

7일 오전 대구의 한 백화점 외벽 유리 일부가 제13호 태풍 ‘링링’에 따른 강풍으로 인도에 떨어져 파손돼 있다. 연합
제13호 태풍 ‘링링’이 지나간 경북·대구지역에 강풍 피해가 잇따랐다.

8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6시 39분부터 오후 7시 31분까지 총 107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8시 18분께 중구 계산동 현대백화점 대구점에서 7층 외벽 유리창이 떨어지는 사고가 소방 당국에 접수됐다. 이 사고로 배송 아르바이트생 1명이 유리 파편에 맞아 다리에 찰과상을 입었다.

이어 오전 10시 18분께 수성구 지산동 한 건물에서 유리가 떨어져 1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 이송됐고, 오후 3시 24분께 북구 동천동에서 바람에 날린 나무판자에 시민이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가로수와 조경용도의 나무가 강풍에 쓰러지는 사고도 24건 발생했다.

소방관계자는 “100여 건 가운데 간판 등 시설물이 떨어지거나 넘어질 우려가 있다는 신고가 대부분이었다”며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강풍을 동반한 태풍에 대구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국내선들의 결항도 이어졌다.

대구공항 실시간 운항정보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6시 20분 대구에서 제주로 향하려던 티웨이항공 TW801편을 시작으로 총 12개 국내 노선이 결항했다.

또 대구에서 제주로 향하려던 티웨이항공 TW805편과 TW807편은 각각 오전 10시 5분에서 오후 6시, 오후 4시 25분에서 오후 6시로 이륙시간이 지연되기도 했다.

경북에서는 인명피해가 없었으나 농작물 침수 등 재산피해가 잇따랐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7일 태풍의 영향으로 청도 101.9㎜, 봉화 90.3㎜, 경주 64.9㎜ 등 도내 평균 53.3㎜의 강수량을 기록했으며, 특히 봉화 명호는 164㎜, 김천 증산은 123㎜의 폭우가 내렸다.

강한 바람에 30.1㏊에서 벼가 쓰러지거나 과일이 떨어졌다.

김천과 고령, 성주에서 벼 22.1㏊가 넘어졌고 고령의 비닐하우스 1동도 파손됐다. 김천에서는 배 5㏊와 사과 3㏊에서 낙과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 영천 북안~ 청도의 지방도 921호선이 교통이 통제됐다가 2시간 만에 해제되기도 했다.

경북소방본부에는 출동 신고가 605건 들어왔다. 이날 오전 7시 40분께 문경시 유곡동에서 나무가 부러져 주택을 덮쳤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도로와 아파트에 나무가 쓰러지고 건물 간판과 외벽 구조물이 추락하거나 건물 등 지붕이 날아갔다는 신고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경북도는 농업 분야에 대한 정밀 피해조사를 진행한 해당 시설별로 응급복구를 실시할 방침이다. 양승복·전재용 기자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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