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 휴업일 대체 영업 특수도

11일 수요일이 아닌 추석 당일 휴무를 알리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둔 마지막 휴일인 8일 오후 구미의 한 대형마트를 찾았다.

4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 마지막 휴일답게 마트는 주차장 입구부터 붐볐다.

두 층의 실내주차장은 벌써 자리가 꽉 찼고 옥상에 가서야 겨우 주차를 할 수 있었다.

마트에 들어서니 매장한 쪽에 각종 상품이 예쁜 포장으로 진열된 추석 선물 특별전이 열려 추석임을 실감케 했다.

이날 식품관 못지않게 손님이 많았던 곳은 바로 아이들의 옷 판매장이었다.

특히 한복이 전시된 매장에는 아이들의 치수를 살피며 이리저리 한복을 아이들의 몸에 맞춰보는 주부들이 줄을 이었다.

아이들의 옷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다른 매장들도 추석빔을 준비하는 부모님과 아이들로 북적였다.

아이들도 엄마, 아빠가 골라준 옷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름의 이유를 대며 각자의 취향을 이야기하며 웃는 등 마트에는 명절을 앞두고 따뜻한 가족애가 넘쳤다.

의외로 추석 선물 특별코너에는 사람이 없었다.

카트에 고기, 식용유, 동그랑땡 등 제사상을 준비하는 주부들이 더 많은 듯했다. 마트 측도 국내산 돼지갈비 1590원(100g), 한우 국거리 3990원(100g) 등 빅딜 가격과 신용카드를 연계한 할인으로 고객 유치에 나섰다.

국내산 햇사과 7990원(홍로, 5입~11입), 국내산 햇생대추 4990원(400g), 국내산 데친 문어는 3990원(100g)에 판매했다.

추석 선물을 판매하는 한 직원은 “추석 선물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고객은 보통 특가가 있는 한 두 달 전 미리 구매한다”며“지금은 개인적으로 소량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통 2~3만 원대가 가장 많이 나간다”고 덧붙였다.

인근에 있는 다른 대형 마트도 마찬가지였다.
대형마트 직원이 빈 카트를 매장 입구로 옮기고 있다.
입구 주차 안내 모니터에는 실내주차장에 여유가 있다고 했지만, 막상 들어가니 자리가 없었다. 직원들은 주차장에 있는 빈 카트를 매장 입구로 내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휴일 여유 있게 일어나 점심을 먹고 느긋하게 나선 사람들이 이 시간 몰린 듯했다. 추석을 앞두고 마트도 각종 할인과 함께 제수용품을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마일리지를 왕창 주는 특별 이벤트로 명절 특수를 노렸다.

구미의 대형 마트는 둘째, 넷째 수요일이 의무휴무일이지만, 조례를 통해 명절이 있는 달에는 명정 달일 의무 휴업일을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 인해 추석 연휴 하루 전인 11일 의무휴무일에는 문을 열고 추석 당일인 13일 휴무 한다.

주부 김 모(36·여) 씨는 “제사상 준비에 전통시장이 저렴하다는 이야기를 매년 접하고 있지만, 아이와 함께 쇼핑하기에는 대형 마트가 편한 것이 사실”이라며“올해는 추석 연휴가 빨라 과일을 고르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자율포장대에 빈 상자가 쌓여있다.
한편 두 곳 모두 찬반이 뜨거운 종이상자 자율 포장대는 계속 운영 중이었다.

환경부는 지난달 29일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농협 하나로마트와 2~3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매장에서 종이상자와 포장용 테이프 등을 치우는 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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