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환상적인 선율…포항 칠포의 밤, 재즈로 물들다

제13회 칠포재즈페스티벌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포항 칠포해수욕장 상설무대에서 2만여 명의 관객이 운집해 대성황을 이뤘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제13회 칠포재즈페스티벌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포항 칠포해수욕장 상설무대에서 2만여 명의 관객이 운집해 대성황을 이뤘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제13회 칠포재즈페스티벌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전국에서 찾아온 2만여 명의 관객들의 뜨거운 함성과 함께 막을 내렸다.

포항 칠포해수욕장 상설무대에서 열린 재즈공연은 지역민뿐만 아니라 서울·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과 충청 등 타 지역에서 대거 몰려온 가운데 일본, 뉴질랜드 등 외국인 관객들도 가세하면서 국내외 재즈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이번 페스티벌은 태풍 ‘링링’의 한반도 상륙 소식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는 관객이 전국 각지에서 찾으며 국내 대표 문화 축제로 자리 잡은 모습을 증명했다.

제13회 칠포재즈페스티벌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포항 칠포해수욕장 상설무대에서 2만여 명의 관객이 운집해 대성황을 이뤘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제13회 칠포재즈페스티벌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포항 칠포해수욕장 상설무대에서 2만여 명의 관객이 운집해 대성황을 이뤘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특히, 관객 중 약 70%가 20·30대의 젊은 관객들로 이뤄진 만큼 이들이 발산하는 에너지가 공연장을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궜다.

축제를 찾은 관객들은 밀려오는 밤바다 파도 소리와 선선한 바닷바람과 함께 재즈, 힙합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이 앙상블을 이룬 분위기에 취해 특별한 가을밤의 기억을 칠포 앞바다에 새겼다.

또 지역 특성상 쉽사리 볼 수 없는 정상급 국내외 뮤지션들의 공연을 감상하며 맘껏 환호를 지르며 몸을 흔드는가 하면, 때로는 가슴을 울리는 진한 감동에 젖어들기도 했다.

무대 앞쪽에 조성된 ‘스탠딩존’에 자리 잡은 관객들은 아티스트들과 더 가까운 자리에서 공연을 지켜보며 함께 호흡했다.

그 밖에도 바닥에 앉아서 무대를 감상할 수 인조잔디 ‘그린존’에서도 가족과 친구, 연인들이 삼삼오오 돗자리를 펴고 모여앉아 편안하게 무대를 감상하기도 했다.

제13회 칠포재즈페스티벌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포항 칠포해수욕장 상설무대에서 2만여 명의 관객이 운집해 대성황을 이뤘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제13회 칠포재즈페스티벌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포항 칠포해수욕장 상설무대에서 2만여 명의 관객이 운집해 대성황을 이뤘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축제 첫날인 6일에는 제13호 태풍 링링(LING LING)이 서해상으로 북상한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가을 하늘처럼 맑은 칠포해수욕장은 대구와 부산, 울산 등 전국에서 4000여 명의 관람객이 찾아 객석을 채웠다.

이날 무대는 재능있는 색소폰 연주자 ‘다니엘 고 트리오’, 아시아를 대표하는 재즈보컬리스트 ‘웅산’이 로맨틱한 재즈 선율로 칠포해수욕장을 물들였다.

특히, 네덜란드 재즈 보컬의 신성 ‘바우터 하멜(Wouter Hamel)’과 최근 인기드라마 ‘호텔 델루나’ OST를 부른 ‘헤이즈(Heize)’의 무대가 이어지자 관객들은 폭발적인 환호로 응답했다.

일찌감치 태풍이 지나간 7일 공연장에는 1만명 가량의 관객이 몰려 역대 최고 수준의 관객 수를 기록했다.

재즈 한류를 이끄는 보컬리스트 ‘MOON(혜원)’, 감미로운 음색으로 유명한 ‘정승환’과 ‘샘김’의 공연이 이어지며 칠포해수욕장을 잔잔한 감동으로 물들였다.

이어 힙합 그룹 ‘에픽하이’가 둘째 날 마지막 무대에 오르자 칠포해수욕장의 가을밤을 관객들의 환호와 함성으로 가득했다.

관객들은 가수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한편, 휴대폰의 플래시를 켜고 빛의 물결을 이루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했다.

제13회 칠포재즈페스티벌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포항 칠포해수욕장 상설무대에서 2만여 명의 관객이 운집해 대성황을 이뤘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제13회 칠포재즈페스티벌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포항 칠포해수욕장 상설무대에서 2만여 명의 관객이 운집해 대성황을 이뤘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축제의 마지막 날인 8일에도 재즈 팬들의 뜨거운 관심은 여전했다.

일본 재즈밴드 사운드의 스타일리스트 ‘치히로 야마자키+루트14’ 밴드의 열정적인 무대가 공연장을 달구는 한편, 믿고 듣는 밴드로 유명한 ‘페퍼톤스’의 공연과 함께 모든 관객은 하나가 됐다.

이어서 이번 축제의 피날레 무대를 책임진 타이거JK·윤미래·비지 등으로 구성된 그룹 ‘MFBTY+비비’가 등장하자 관객들의 함성과 환호는 절정을 향해 치달았다.

공연이 끝난 뒤 집으로 돌아가는 관객들은 하나같이 “벌써 끝나서 아쉽다. 다음 축제에도 또 와야겠다”는 말을 남겼다. 페스티벌이 이뤄진 3일 내내 공연을 찾은 관객들도 많았다.

페스티벌을 찾은 한 관객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아내·쌍둥이 아들과 함께 공연을 보러 왔다”며 “저렴한 입장권으로 최고의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지금까지 경험했던 페스티벌 중 단연 최고”라고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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