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정소 KEC 그룹 회장이 9일 구미코에서 열린 그룹 창립 50주년 기념행사 및 비전 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구미공단 1호 기업인 반도체업체 KEC가 9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글로벌 전력반도체 기업 및 미래형 오토 인더스트리’라는 미래 비전을 선포했지만, 구도고도화 사업을 둘러싼 노노 갈등으로 얼룩졌다.

이날 오전 구미시 산동면 구미코에서 열린 KEC 그룹 창립 50주년 기념행사 및 비전 선포식은 KEC가 사실상 구미 공단동에 있는 공장용지 일부에 구조고도화 사업 추진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되면서 사업에 반대하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KEC지회는 구미코 정문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회의장으로 들어가는 곽정소 KEC 그룹 회장을 붙잡는 등 가벼운 충돌을 일으키기도 했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조합원들이 9일 구미코 앞에서 ‘노조파괴는 죽었다. 노조파괴 장례식’파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이어 오후에는 전국금속노동조합 주최로 ‘노조파괴는 죽었다. 노조파괴 장례식’을 열기도 했다.

반면 한국노총 KEC 노조원들은 사업에 찬성하며 회사 행사에 참석해 구조고도화 사업 추진을 두고 노노 갈등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노총 KEC 노조는 찬성 입장문에서 “회사의 구조고도화 사업이 회사와 근로자가 상생하는 길”이라고 했다.

그러나 민주노총 KEC지회는 “구조고도화 사업은 구미공장을 철수하고 회사를 폐업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주장했다.

KEC는 구미공장 서편 유휴부지 17만여㎡에 대규모 쇼핑몰, 복합터미널, 의료센터, 전문학원, 오피스텔 등을 건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KEC 구미공장의 노조 구성은 전체 650여 명의 임직원 중 한국노총 KEC 대표노조원 260여 명, 민주노총 KEC지회 노조원이 100여 명, 기업노조원 20여 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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