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금 지급업체 지난해 보다 10~20% 감소…선물 지급기업도 확 줄어
미지급 사유 '연봉제 시행으로 별도 지급 명목 없음' 37%로 가장 높아

상여금 미지급 이유(단위 %). 경북경영자총협회
추석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가는 경북·대구지역 근로자들의 얼굴에 웃음 대신 주름이 늘 전망이다.

계속된 경기침체 속에 상여금 지급 업체는 줄고 체불임금은 늘면서 우울한 명절이 이어지고 있다.

경북경영자총협회(회장 고병헌)가 경북지역 회원사 139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9년 경북지역 추석 연휴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이 있는 업체는 절반이 조금 넘는 54.6%(76개사)로 지난해 72.8%(129개사 중 94개)보다 20% 가까이 줄었다.

지급 방식은 ‘정기상여금으로 지급(단협·취업규칙에 명시)한다’는 응답이 56%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사업주 재량에 따라 별도휴가비 지급’이 ‘38%’였다.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이 없는 업체는 ‘연봉제 시행으로 별도 지급 명목 없음’이 ‘37%’로 가장 높았다.

이어 32%는 ‘명문화된 지급규정 없음’, 19%는 ‘기업 지급 여력 부족을 꼽았다.

경기상황에 대해서는 지난해보다 ‘악화 했다’41%, ‘매우 악화’ 14%, ‘비슷한 수준’ 37%로 97%의 기업이 제자리 또는 더 어려워졌다고 응답했다.

기업에서 계획하고 있는 추석 휴무일수는 평균 3.9일로 나타났다.

4일을 쉬는 기업이 8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3일을 쉬는 기업이 6%로 뒤를 이었다. 2018년 추석 휴무일수는 평균 4.1일이었다

특히 23개 기업이 추석 공휴일 외 추가로 휴무를 한다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전년대비 경기상황(단위 %). 경북경영자총협회
추가 휴무 이유로는 ‘경기 부진으로 생산량 감축을 위해’라는 응답이 48%로 가장 높았고, 연차휴가 수당 등 비용 절감 차원이 13%였다.

사정은 대구도 마찬가지였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기업 302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9년 추석 경기 동향조사’에 따르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업체는 46.0%로 지난해(56.7%)보다 감소했다.

선물을 지급하는 기업도 45.0%로 지난해 조사(74.6%)에 비해 크게 줄었다.

76.6%는 지난해 추석보다 체감경기가 악화했다 응답해 지역기업들은 지난해(77.4%)에 이어 올해도 여전히 어려운 추석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21. 7%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지만, 호전됐다는 응답은 5개 사(1.7%)에 불과했다.

추석 이후 경기전망은 85.3%의 기업이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휴무일수는 84.4%의 기업이 추석 연휴 4일을 모두 쉰다고 응답했고, 5일 이상 휴무하는 업체도 7.3%로 나타났다.

올해 경북·대구지역 내 근로자가 받지 못한 체불임금은 830억 원 이상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에서 발생한 체불임금이 전체 체불임금의 절반에 달했고, 5∼29인 규모 사업장에서 가장 많은 체불임금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경북·대구지역에서 발생한 체불임금은 830억8100만 원으로 1만7857명의 근로자가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체불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809억1500만 원)보다 2.7% 늘었고, 근로자 수 또한 전년(1만7469명) 대비 2.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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