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경실련)이 9일 대구시 섬유패션과 갑질 의혹에 대한 감사를 시에 요청했다.

대구경실련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하 패션연)에 간부직원 A씨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지난해 4월 A씨가 자신을 포상대상자로 추천해 대구시장 표창장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포상추천서는 인사 주무부서장이 작성해 인사위원회 심의·의결과 원장의 재가를 받아야 하지만, A씨는 이를 생략했다.

이에 패션연은 A씨 징계와 함께 대구시 섬유패션과에 시장 표창장 시상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시 담당과에서는 이를 거부했다. 패션연의 표창 취소 요구가 정당할 수 있으나 이 같은 결정으로 대구시가 따르는 것이 월권으로 판단된다는 이유다.

특히 대구경실련은 시 섬유패션과는 정당한 요구를 거절했을 뿐만 아니라 패션연이 ‘시장 표창장 시상 취소 요청’ 공문을 보내자 예산 삭감을 운운하는 등 협박성 발언까지 일삼았다고 설명했다.

대구경실련 관계자는 “패션연에서 시장 표창장 수상자는 승진심사에서 1점의 가점이 부여되는데, 승진자 대부분이 1점 미만 단위에서 결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특권이 부여되는 것이다”며 “시가 부정한 방법으로 받은 표창을 취소하지 않으면 혜택은 남아 있는 셈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패션연의 요청을 거부하고 협박성 발언을 한 섬유패션과는 전형적인 갑질을 보여준 것”이라며 “시는 행정체계를 무너뜨린 해당 과를 감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패션연 사업 추진 등 운영에 대한 사항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발생한 오해라고 해명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담당 직원이 패션연과 만나 표창취소뿐만 아니라 예산 편성을 위해 사업에 대한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원장의 공석과 부채 등 패션연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정상화를 위한 운영 방안을 논의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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