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협동조합 주관 행사 강력 반발

지난 9일 김성용(52) 성주전통시장상인회장이 지역의 전통시장을 두고, 지난 5~6일 군청 주차장에서 열린 사회적 협동조합 ‘별동네 공동체’가 주관한 프리마켓 행사가 행정의 방조아래 지역상권 말살과 지역경제발전에 역행했다며 강하게 성토하고 있다.
성주군 전통시장상인회(회장 김성용)가 성주지역 사회적 협동조합 ‘별동네 공동체’가 주관한 프리마켓 행사를 두고, 지역발전 역행과 지역 자금 역외유출 등으로 “전통시장과 지역상권을 죽이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프리마켓 참여 업체 대부분이 ‘성주사랑 상품권’을 받을 수 없는 비가맹 상태에서 상품권을 받고 물건을 팔고 군에서 특별할인 기간(9월 1일~9월 30일)을 정한 10% 할인 혜택의 상품권이 대량 거래됐다”고 주장했다. 상인회는 또 “전통시장에서만 거래되는 정부가 발행한 전통시장 상품권(온누리상품권)도 유통이 이뤄졌고, 특히 ‘성주군이 추천하는 우수 농·특산물 판매전’에 농·특산물이 아닌 물품은 물론, 외지업체도 끌어들였다”며 분통을 터뜨리며, 거래가 이뤄진 상품권의 환불 과정에 불법거래 의혹까지 제기했다.

회원 140명과 45개 상가로 구성된 전통시장상인회원을 대표하는 김성용(52) 회장 등은 지난 9일 오전 본지 취재를 통해 “성주군청 주차장에서 ‘별동네 공동체’주관의 프리마켓 행사가 열린 것은 7일(토요일) 장날을 앞둔 5∼6일(목·금요일)이틀 동안 성주군청 주차장에서 일부 지역농산물을 제외한 25개 참여 업체 가운데 상주와 예천 등지에서 참기름 등을 판매했고, 일부 상인은 매천시장 등지에서 물건을 도매로 구입해 와 팔았다”며 “추석 대목을 앞둔 전통시장 판매 물건인 건어물과 농산물 등을 군의 행정지원까지 받으며 프리마켓을 연 것은 시장상인의 생존권을 말살하는 행태”라고 목청을 높이며, 대목장을 대비해 많은 물건을 갖다놓은 상인들이 허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일 성주군과 유관기관 직원 등이 전통시장을 찾아 ‘전통시장 활성화’ 일환인 장보기 행사를 펼쳤지만, ‘성주사랑 상품권’은 이날 하루 고작 (공무원 등은 약 35매 정도로 물건을 구매한 것으로 추정) 총 67매의 거래가 이뤄졌는데, 프리마켓 업체는 무려 2000매가 넘는 상품권 유통이 이뤄졌다”면서 “성주군이 주창하고 있는 ‘먹자쓰놀(지역에서 먹고 자고 쓰고 놀자)’의 핵심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자금의 역외유출 방지인데, 군의 자산이자 민원인의 불편까지 초래하는 주차장까지 내주면서 외지업체까지 참여한 프리마켓 허용은 위선 행정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고, 상가생존권을 박탈하는 허구행정이다”고 성토했다.

김 회장은 “대목을 앞두고 제수 용품 등을 대량으로 준비해놓은 상인 모두의 손해가 크며, 상인과 지역 상가 등의 의지를 모아 오는 17일 성주시장에서 군청까지 200여 명의 상인 등이 가두시위와 함께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군청 입구에서 피켓시위를 벌일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10일 오후‘별동네 공동체’ 관계자는 “가급적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날짜를 정했다”며 “‘성주사랑 상품권’ 가맹이 돼 있는 업체도 있고 비가맹 업체는 (로컬푸드 형식의)대리판매 형식을 취했으며, 건어물은 시장 상인이 참여했고 타 지역 농산물 판매는 제휴를 맺은 업체여서 참여하게 됐다. 하지만 피해를 입었거나 마음이 상한 분들에게 사과를 드릴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성주사랑 상품권’ 가맹점 현황은 성주군 전체 총 643개 업체이며 이 가운데 성주읍은 435, 선남면 46, 용암면 17, 수륜면 13, 가천면 24개 업소로 집계되고 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