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충돌…9명 연행되기도

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틀째 김천혁신도시에 있는 한국도로공사 본사를 점거해 농성을 벌이고 있는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과 경찰이 충돌했다.

10일 오전 11시께 밖에서 도로공사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던 요금수납원 및 민주노총 노조원들과 전날 본사 2층 로비를 점거해 이들의 진입을 도운 수납원, 이를 막는 경찰이 뒤엉키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이어 경찰의 영상 채증을 두고 경찰과 노조원 사이 고성이 오가던 중 한 노조원이 자신이 카메라를 경찰을 향해 휘두르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전날 도로공사 안으로 들어온 250여 명의 노조원은 2층 로비와 20층 사장실에서, 미처 건물 안으로 진입하지 못한 100여 명의 노조원은 도로공사 정문에서 시위를 벌였다. 도로공사 직원 대부분도 전날 퇴근을 하지 못했다.
톨게이트 고속도로 요금 수납원과 민주노총 조합원,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충돌과정에서 오전에는 2명이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로, 오후에는 7명이 도로공사 본사를 점거해 농성을 벌인 혐의(건조물침입)로 연행됐다.

이들은 수납원 1500명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이강래 사장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날 한국도로공사 2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한 요금수납원들은 “대법원의 판결과 취지대로 1500명의 요금수납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라”며“이강래 사장에게 끌려다니며 사태를 이 지경까지 몰고 온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청와대의 책임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강래 사장이 발표한 고용보장방안을 폐기하라”고 요구했다. 일부 여성 수납원들은 속옷을 남긴 상의 탈의로 농성을 벌였다.

이 사장은 지난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법원 확정판결이 난 요금수납원과 달리 1, 2심 소송이 진행 중인 노조원은 직접고용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요금수납원 6500여 명 중 5100명은 자회사 정규직 전환에 동의해 수납업무를 하고 있고, 나머지 1400여 명은 자회사 정규직 전환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번에 소송에 참여해 직접고용 판결이 난 300여 명의 수납원도 도로공사는 요금수납이 아닌 도로정비 등의 조무 업무를 수행하는 도로공사 정규직 현장 관리 직원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1100여 명은 현재 대부분 1심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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