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들이 한국도로공사 정문에 자회사 전환에 동의하지 않은 1500명 전원에 대한 직고용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걸었다.
김천혁신도시에 있는 한국도로공사 본사를 점거하며 농성 중인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과 경찰 대치가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11일 경북경찰청은 한국도로공사 본사에 경찰력 1000여 명을 대기시키고, 건물 주변에 에어매트를 깔아 강제 해산이 임박한 것으로 보여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과 민주노총 노조원들은 한국도로공사 본사 2층 로비에 250여 명이 있고, 정문에 100여 명이 건물 안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정문 앞에서 농성 중인 수납원과 노조원들은 텐트를 치며 장기전에 돌입했다.

이들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법원의 판결과 취지대로 1500명의 요금수납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라”며 “이강래 사장에게 끌려다니며 사태를 이 지경까지 몰고 온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청와대의 책임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이 “대법원 확정판결이 난 요금 수납원과 달리 1, 2심 소송이 진행 중인 노조원은 직접고용을 할 수 없다”고 밝힌 데 대한 반발이다.

또한 대법원판결로 직고용 대상인 수납원들을 요금수납이 아닌 도로정비 등의 조무 업무를 수행하는 도로공사 정규직 현장 관리 직원으로 채용한다는 계획에 원래 업무인 요금 수납업무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농성 중인 고속도로 톨게이트 수납원들이 한국도로공사 정문 앞에 텐트를 치며 장기전에 돌입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전체 요금 수납원 6500여 명 중 5100명은 자회사 정규직 전환에 동의해 수납업무를 하고 있고, 자회사 정규직 전환에 동의하지 않은 나머지 1400여 명 중 이번에 소송에 참여해 직접고용 판결이 난 300여 명의 수납원 외에 나머지 1100여 명은 현재 대부분 1심, 2심 소송이 진행 중이다.

농성이 사흘째 계속되자 도로공사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나섰다.

주민 A 씨는 “시위하는 분들의 입장만 내보내지 말고 그로 인한 피해들도 알려달라”며 “첫날엔 밤새 노랫소리로 인한 소음공해, 시위소리에 기상 알람보다 일찍 일어날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근처 음식점 싹쓸이에 저녁에 편의점에서 길거리 음주, 불법 주차 등 도로공사 건물이 있는 혁신도시 주민들이 입는 피해는 심각하다”며 “길거리도 담배꽁초와 쓰레기로 엉망이고 주민들 출퇴근 등·하원에도 피해가 심한 이런 시위에 주민들은 공포감마저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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