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종가포럼서…독립운동 헌신 종가 자료 50여점 전시

오회당 남상룡 태극기. 안동군 임동면 3·1만세운동 때 제작.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3·1 만세운동과 8·15광복을 기념하기 위해 경북에서 만든 것으로 보이는 태극기 원본 2점이 처음 공개된다.

한국국학진흥원은 경북도와 오는 24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근현대를 이어온 종가(宗家) 전통을 주제로 포럼을 연다. 이 자리에서 태극기 원본 2점을 선보인다.

이번 포럼에서는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와 해방 격동기를 거치며 국권 회복과 가문 재건을 위해 힘쓴 종가의 사회 헌신과 가치를 짚어본다. 또 독립운동에 헌신한 종가와 그 일문(一門) 자료 50여 점을 전시한다.

공개되는 태극기 한 점은 오회당(五懷堂) 남상룡(南相龍, 1887∼1955)이 1919년 안동군 임동면 챗거리에서 만세 시위에 사용했다는 태극기로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이 소장하고 있다

임동면 만세운동은 1919년 3월 1일 고종 인산(因山·장례)에 참여한 류동시(柳東蓍, 1886∼1961)가 계획하고 류연성, 류동태, 이균호 등이 주도해 3월 21일 임동면 편항 시장에서 벌인 시위이다. 이때 무실 기양서당과 협동학교에서 태극기를 제작하고 독립선언서를 작성했다고 한다.

임동 만세시위를 주도한 류동시는 정재(定齋) 류치명(柳致明, 1777∼1861)의 증손자이며 류연성(柳淵成, 1857∼1919)은 류치명의 차손이다.

광산김씨 탁청정공파 태극기. 8·15광복 기념 제작.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다른 한 점은 광산김씨 탁청정공파 문중에서 8·15해방을 기념해 만든 태극기로 2018년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했다. 탁청정(濯淸亭)은 수운잡방(需雲雜方)으로 유명한 김유(金綏, 1491∼1555)의 호다.

탁청정 종가를 비롯한 오천 광산김씨 문중에서는 2015년 8월 15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광복 때 벌인 만세운동을 재연했다.

탁청정 종가 태극기는 비단에 직접 그렸고, 4괘 가운데 감괘와 이괘 위치가 바뀌어 있다. 최근 발견한 진관사 태극기도 이런 모양이라고 한다.

국학진흥원은 “종가포럼에서 공개하는 태극기는 지역과 문중을 기반으로 항일 독립운동을 전개한 경북 특성을 보여주는 대표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경술국치 후 자결 순국한 안동김씨 양소당 김택진(金澤鎭, 1874∼1910) 퉁소와 의성김씨 학봉 종가 종손인 김용환(金龍煥, 1887∼1946)의 근대식 라디오, 의성김씨 동강 종가 종손인 심산 김창숙(金昌淑, 1879∼1962) 친필 병풍도 처음 공개한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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