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이동국 선수가 후반 37분 상주 박수 내에서 벌어진 경합에서 특유의 한발 빠른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아낸뒤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구FC와 포항스틸러스가 2019 K리그1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끝내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한 채 무승부를 기록, 승점 1점씩을 챙겼다.

상주상무는 선두 전북의 압도적인 공세에 패기로 맞섰지만 전북의 힘을 이기지 못한 채 무릎을 꿇고 말았다.

대구와 포항은 14일 대구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1 29라운드 경기서 90분 내내 단 한 순간도 숨돌릴 틈없는 뜨거운 접전을 펼쳤지만 결국 득점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EA코리아가 올해부터 수여하고 있는 K리그 3월의 선수 세징야(대구)와 8월의 선수 완델손(포항)간의 대결도 승패없이 끝났다.

에드가-세징야-히우두 삼각편대를 모두 출전시킨 대구와 일류첸코를 최전방에 두고 송민규-팔로세비치-완델손이 뒤를 바친 포항은 경기 시작 휘슬과 함께 서로 상대진영을 향해 강하게 몰아붙였다.

먼저 공세의 강도를 높인 쪽은 포항이었다.

포항은 전반 시작과 함께 완델손과 송민규가 좌우 측면에서 강력한 전방 압박을 가하면서 공세를 시작했지만 이에 맞선 대구 수비도 좀처럼 포항의 공세를 허용하지 않았다.

대구 역시 포항의 공세에 맞불을 놓으면서 중원은 그야말로 불꽃 튀는 접전을 펼쳤지만 32분 세징야의 슛이 나올 때까지 누구도 상대 골문을 향해 슛을 날릴 수 없을 만큼 치열한 중원 공방이 벌어졌다.

25분을 넘어서면서 전체적인 경기 주도권이 대구 쪽으로 기울기 시작, 32분 완델손의 슛에 이어 40분 김대원, 43분 세징야의 슛이 이어 졌지만 포항 골키퍼 강현무의 벽이 기다렸다.

대구의 공세에 밀리던 포항은 41분 완델손이 강력한 중거리 슛을 응사하며 맞섰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경기는 후반 시작과 함께 포항이 7분 완델손·9분 송민규·12분 완델손이 잇따라 슛을 날리며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여의치 않았고, 대구도 13분 세징야가 위협적인 슛으로 맞받아 쳤다.

포항은 경기가 풀리지 않자 15분 일류첸코 대신 허용준을 투입시켰고, 18분 허용준의 결정적인 슛이 골대를 살짝 넘어가 탄식이 터졌다.

허용준의 슛에 가슴을 쓸어내린 대구는 27분 김동진 대신 강윤구를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고, 31분 에드가가 포항 아크 안쪽에서 날카로운 슛을 쐈지만 강현무를 넘지 못했다.

34분 대구는 히우두 대신 박기동을 투입하며 공격력을 더욱 높였고, 36분 세징야가 강력한 프리킥 슛을 쏘자 포항도 38분 팔로세비치의 헤더슛으로 맞섰다.

대구는 39분 에드가가 결정적인 헤더슛을 쐈지만 이 역시 강현무의 손을 벗어 나지 못했다.

포항은 46분 팔로세비치 대신 이수빈을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지만 시간이 기다려 주지 않았다.

포항은 이날 승점 1점을 보태면서 6위 상주(39점)와의 승점 차를 3점으로 좁혔으며, 대구는 4위 강원에 승점 3점차로 벌어졌다.

같은 시각 상주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경기에서 전반 40분 로페즈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24분 김건희의 동점골로 맞섰다.

그러나 후반 37분 문선민 대신 투입된 이동국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면서 1-2로 무너졌다.

상주는 전역병들이 빠져나가면서 김경중과 김건희를 투톱을 세우고, 류승우 이찬동 김선우 박세진이 뒤를 바치도록 하는 새로운 포지션으로 전북과 맞섰다.

비록 경기에서는 1-2로 졌지만 전역병이 빠져나간 첫 스쿼드로 싸운 경기서 선두 전북의 파상적인 공세를 잘 막아내면서 반격골을 터뜨리는 등 단단함을 보여줘 남은 시즌 기대감을 갖게 해줬다.

절대적인 전력에서 전북에 밀렸던 만큼 전체 볼점유율에서 72-28로 밀렸지만 상주는 상대 허를 찌르는 역습전략을 통해 김건희의 동점골을 포함해 7개의 슛으로 응수, 11개의 슛을 날린 전북과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는 게 위안이었다.

한편 후반 27분 문선민과 교체 투입된 이동국은 10분 만인 37분 상주 박스 내에서 벌어진 경합에서 특유의 한발 빠른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아내며 자신의 K리그 최다득점(222골)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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