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7시 30분·21일 오후 3시 대구오페라하우스

제1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두 번째 메인오페라 푸치니의 숨겨진 명작, ‘라 론디네’가 19일 오후 7시 30분, 21일 오후 3시 대구오페라하우스 에서 공연된다.
제1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두 번째 메인오페라 푸치니의 숨겨진 명작, ‘라 론디네’가 19일 오후 7시 30분, 21일 오후 3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자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는 ‘나비부인’, ‘투란도트’ 등 이국적이고 과감한 소재와 대중적인 선율의 오페라로 큰 인기를 얻은 작곡가다.

슈트라우스와 레하르 등 작곡가들이 아름다운 왈츠 선율을 담은 오페레타로 인기몰이를 하던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그의 명성을 주목해 푸치니에게 오페레타를 작곡해주기를 요청했으나, 베르디를 계승한 정통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로 이미 명성을 굳힌 푸치니는 우아한 선율을 담은 대중적인 오페라 작품을 쓰기로 결정했다(음악평론가 이용숙).

1914년에 작곡을 시작한 후 1차 세계대전 등 우여곡절을 겪고, 결국 1917년이 되어서야 빈이 아닌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초연될 수 있었던 오페라 ‘라 론디네’는 열광적인 관객 반응을 이끌어내며 같은 해 이탈리아는 물론 브라질에서까지 공연됐다.

오페라 ‘라 론디네’의 배경은 19세기 중반의 파리다. 코티잔(courtesan, 계약을 맺고 상류사회 남성들에게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예술적 재능과 교양을 지닌 여성들) 이자 파리의 부호 ‘람발도’의 연인 ‘마그다’는 젊은 청년 ‘루제로’와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다.

파리에서의 화려한 생활을 정리하고 작은 집에서 행복하게 살던 두 사람. 마그다는 자신의 복잡한 과거를 알면서도 자신과 결혼하고자 하는 루제로에게 깊은 감동을 받지만, 결국 람발도에게 다시 돌아가게 된다. ‘라 론디네’는 코티잔의 서글픈 삶을 그려냈다는 점, 남자주인공이 시골 출신의 청년이라는 점에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와 유사한 점이 많지만, 전반적으로 밝고 명랑한 분위기가 지배적인 작품이다. 극중 마그다가 부르는 소프라노 아리아 ‘도레타의 꿈’은 감미로운 선율로 대중들에게 매우 잘 알려진 곡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라 론디네’가 화제가 되는 포인트 중 하나는 세계 최고의 테너에서 연출가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롤란도 빌라존 Rolando Villazon’의 대표 연출작이라는 점이다.

2015년 베를린 도이치오페라극장에서 초연한 이번 ‘라 론디네’는 그가 네 번째로 연출한 오페라로, 르네상스 시대 화가 티치아노 베셀리오(Tiziano Vecellio, 1488-1576)의 명화 ‘우르비노의 비너스’를 무대 배경으로 활용해 주인공들의 심리와 처지를 표현하는 등 미술적·연출적 측면에서 모두 호평을 받은 프로덕션이다.

제1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두 번째 메인오페라 푸치니의 숨겨진 명작, ‘라 론디네’가 19일 오후 7시 30분, 21일 오후 3시 대구오페라하우스 에서 공연된다.
이후 DVD로도 출시됐으며, 2017년에는 오스트리아 그라츠극장에서 공연되는 등 성공적인 프로덕션으로 평가받았다.

고전에서 현대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로 유럽 전역과 대양주, 아시아 등지에서 활약해 왔으며 올해 프랑스 생테티엔(Saint-Eti?nne)오페라의 상임지휘자로 위촉된 주세페 그라지올리(Giuseppe Grazioli)가 지휘봉을 잡는 이번 작품은 베를린 도이치오페라극장 무대의 주역가수들이 총출동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먼저 비운의 사랑에 빠진 주인공 ‘마그다’는 브레겐츠 페스티벌을 비롯한 유럽 축제와 주요극장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지난해 국립오페라단 ‘마농’의 주역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이름을 알린 소프라노 크리스티나 파사로이우(Christina Pasaroiu)가, 마그다의 연인 ‘루제로’ 역에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과 스칼라극장을 비롯한 유럽전역에서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 로린 마젤 등과 협연한 테너 레오나르도 카이미(Leonardo Caimi)가 출연할 예정이며, 이밖에 현지 주역가수들이 지역의 실력파 성악가들과 협연한다. 연주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연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와 대구오페라콰이어가 맡는다.

제1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두 번째 메인오페라 푸치니의 숨겨진 명작, ‘라 론디네’가 19일 오후 7시 30분, 21일 오후 3시 대구오페라하우스 에서 공연된다.
국내 초연되는 푸치니의 ‘라 론디네’를 더욱 알차게, 더욱 재미있게 감상하고 싶다면 전막 오페라가 공연되는 주의 월요일 저녁, 특별 강연 ‘오페라 오디세이’를 통해 작품을 먼저 만나볼 수 있다. ‘오페라 오디세이’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인기 특별행사로, 저명한 오페라 평론가 및 관계자들을 초청해 작품과 작곡가에 관한 깊이 있는 강의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오페라 오디세이’ 입장권을 소지한 관객이 해당 오페라를 예매할 경우 20%의 할인을 제공한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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