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연휴인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경주 보문관광단지에는 관광객 12만여 명이 찾아와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사진은 어린이들이 호반광장에서 열린 마술공연에 참가하고 있는 모습.

추석 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도내 곳곳이 모처럼 활기가 넘쳐났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뒤 처음 명절을 맞은 도산서원을 비롯한 유명 관광지마다 짧은 연휴를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서늘한 가을바람과 나들이를 나온 관광객들의 모습은 누구보다도 풍요로운 추석의 넉넉함을 가득 담은 표정들이었다.

추석연휴를 맞아 안동에도 많은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사진은 하회별신굿탈놀이 상설공연 풍경.

안동의 하회마을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12일부터 14일까지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총 1만5827명이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을 다녀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뒤 처음 명절을 맞은 도산서원에도 14일 기준 4447명이 방문했으며 15일 방문객을 합하면 관리소 추산 6000여 명이 방문했다.

도심에 있는 안동문화관광단지 내 유교랜드에도 14일 기준 총 1314명의 관광객이 다녀갔으며, 안동민속박물관을 비롯한 월영교에도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여 추석 연휴의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또한 안동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안동 구시장은 명절 연휴를 보내고 난 뒤 안동찜닭을 맛보려는 관광객들로 말 그대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안동 구시장 상인 정모씨(71·여)는 “경기침체 탓에 대목 전 주말까지도 손님이 없어 걱정했는데, 그나마 명절연휴 관광객들이 방문해 다행이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천년고도 경주가 추석 연휴를 맞아 전국에서 찾은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 사진은 관광객들이 교촌한옥마을에서 열린 신라오기 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

추석 연휴 기간 보문관광단지에 12만여 명 관광객이 찾는 등 천년고도 경주도 여유로운 가을 여행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주시는 이번 4일간의 연휴 동안 동궁과 월지에 약 3만3000명의 관광객이, 인근 대릉원에도 약 2만5000명이 입장한 것으로 집계했다.

경주동궁원에도 가족단위의 관광객 약 8000명이 입장했으며, 양남주상절리 전망대에도 추석 휴무일을 제외한 3일 동안 약 9000명의 입장객이 몰렸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추석연휴를 맞아 보문관광단지의 대명, 한화, 켄싱턴 등 콘도업체와 힐튼, The-K 등 특급호텔이 만실을 이루는 등 단지 내 4000여 객실들은 연휴 기간 내내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평균 98%의 숙박 점유율을 나타냈다.

포항시와 포항문화원가 추석명절 연휴기간 중 영일대해수욕장 해상누각 앞 광장에서 전통문화체험 행사를 열어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과 연휴를 맞은 관광객들에게 전통의 의미와 놀이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포항시와 포항문화원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영일대해수욕장 해상누각 앞 광장에서 전통문화체험 행사를 열어 전통의 의미와 놀이의 즐거움을 제공했다.

8만여 명이 다녀간 이번 행사장에는 굴렁쇠 굴리기·팽이치기·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로 여기저기 가족들 사이에 경연을 펼쳤고, 송편 만들기와 쪄진 찹쌀가루에 노란 콩고물을 묻혀 바로 먹을 수 인절미 만들기는 단연 인기를 끌었다.

영일대 바다를 배경으로 가족 한 명 한 명이 각자의 소망을 적어 하늘에 띄우듯 소원지를 걸고 기념촬영도 잊지 않았다.

이번 행사를 계획하고 진행한 포항문화원의 안수경 사무국장은 “가족과 우리의 의미가 퇴색돼 가고 전통이 잊혀 가는 시대에 우리 고유의 민속전통놀이를 통해 여러 세대가 공감하고 우리 민족의 생활역사를 체험하는 기회를 만들고자 준비했다”며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체험하고 놀이를 즐기면서 모두의 얼굴에 함박웃음을 짓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곽성일, 이정목, 황기환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