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육성 전략 등 대응책 고심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이 끝난 뒤 공장을 방문, 탄소섬유를 여러 모양의 지지대(원통, 사각 등)를 따라 감싸면서 직조해주는 장비 ‘브레이딩’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정부가 전북 전주에 탄소산업에 특화된 ‘전주 탄소 소재 국가산업단지’ 계획을 승인하면서 경북의 탄소산업이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북은 그동안 전북과 함께 탄소산업 메카 자리를 놓고 주도권 경쟁을 벌여왔지만, 최근 일본 수출 규제와 맞물려 정부가 노골적인 지원책을 밝히면서 전북이 전체적으로 정부 차원의 지원 및 탄소산업을 주도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경북은 일본 기업인 도레이첨단소재가, 전북은 효성이 탄소산업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전주시 효성 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효성과 전라북도, 전주시의 투자협약 체결을 축하하며 미래산업 핵심소재인 탄소섬유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경북도와 도레이첨단소재가 있는 구미시는 일단 현재 추진 중인 계획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2016년 12월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탄소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과 2017년 4월 선정된 ‘탄소 성형부품 설계해석 및 상용화 기반구축’조성 사업 등이 계획대로 추진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대해 엄중하게 생각하고 대응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 관계자는 “2017년 경산에 설계해석 센터, 구미에 상용화 인증센터를 유치할 때까지만 해도 사실상 경북이 탄소산업 주도권을 잡아 왔다”며 “앞으로 이 같은 분위기가 계속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했다. 이어 “사실 탄소산업 기반은 경북에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경상북도도 이에 대응해 탄소산업 육성 5대 전략 등 2030을 내다본 전략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도레이가 생산하는 탄소 소재는 비행기, 자동차 등에 쓰이는 산업용으로 효성보다 기술력이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경북의 탄소 소재 연관업체는 도레이첨단소재가 있는 구미 외에도 포항, 경산, 영천, 칠곡 등에 62개 업체가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추진 중인 탄소산업 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조성과 부품·소재 등에 특화된 구미시의 특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탄소 시장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더욱 전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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